'월가 황제' 다이먼 "美 연준, 인플레 통제력 흔들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이먼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존중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다소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아마도(Possibly)'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제이미 다이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의 발언은 연준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나왔다. 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위원들은 3월 0.25%p 금리인상을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0.50%p 빅스텝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의 고용, 소비, 물가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오르며 예상치 6.2%를 웃돈 점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된 점이 인플레이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고 지출 규모도 크다"면서 "일자리도 여유로운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꽤나 잘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적지만 시장에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향후 미국 경제 여건에 따라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다이먼 CEO의 발언이 그가 지난 10월과 12월에 남긴 발언에 비해선 상당히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다이먼 CEO는 지난 10월 미국 경제가 6~9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재산을 갉아먹고 있다며 2023년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진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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