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안착은 부담…하반기 트럼프 리스크 경계"
유진투자증권은 29일 원·달러 환율에 대해 "국내 수출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1400원대 안착은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는 2022년 말 100억달러 내외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한국의 펀더멘털만 보면 2022년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며 "1분기 성장률 호조로 올해 한국 성장률도 2%대 중후반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과 미국 침체 우려, 유로존 에너지 위기, 중국 제로 코로나, 한국 레고랜드 사태 및 무역적자 등 대내외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지정학적 불안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이상 달러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외화 수급 여건도 양호해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자산 매입이 확대됐다"며 "원달러가 1400원을 넘어가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의 귀환은 환율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트럼프의 귀환은 원화 가치에 악재"라며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무역분쟁으로 원화 가치는 위안화와 함께 크게 절하되는 사례가 빈번해 하반기 미국 대선 레이스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 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