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석유·가스 가능성' 대통령 한마디에 석유주 급등
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석유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은 17.20%, 대성에너지는 11.99%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6.88%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 원자재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승세를 탔다.
하나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H),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등이 11%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 관련 지수 동향을 추종한다.
이들 종목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치솟았다. 국정브리핑은 주요 현안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 드리고자 한다"며 "금년 말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테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 일대는 그간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수차례 거론됐다. 1976년 1월 15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영일만 부근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게 첫 사례다. 그러나 이후 당시 기술 기준 등을 고려해 경제성이 없다며 시추가 중단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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