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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1 가격에 산다…엔비디아 주식분할에도 '시총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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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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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 쉬워져…"추가 랠리"

인텔 대신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

인공지능(AI) 주도주로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엔비디아가 10일(현지시간) 주식 분할 이후 첫 거래에서 0.75%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75% 오른 121.7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9958억달러(약 4132조원)로 애플(2조9600억달러)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1208.88달러로 마감한 뒤 당일 주식 가치가 10분의 1로 분할돼 주당 120.88달러로 조정됐다. 대신 엔비디아 보통주 주주들은 보유 주식 수가 10배로 늘어났다. 분할 전 엔비디아 주가가 120달러에 거래된 시기는 2022년 10월이었다. 1200달러로 900% 상승하는 데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주식 분할 효과로 엔비디아의 추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주식 분할을 한 기업 주가가 1년 후 평균 25.4%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해진 데다 주식 분할 자체가 주로 실적 모멘텀이 강해 주가가 상승 추세일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다. 급격한 이익 증가가 전망되면서 지난 2월(60배)보다 낮아졌다. 제프 밀스 베서머트러스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며 “이익이 증가하는 한 주가는 계속 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주식 분할로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에는 반도체 대표로 인텔이 편입돼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가 반도체 대표 주식으로 떠오르면서 인텔 대신 다우지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우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가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주식 가치가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지수 내 편입을 제한해 왔다. 이번에 엔비디아 주식이 분할돼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바클레이스는 내년 매출 증가와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조정해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했다.

투자 등급도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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