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전격 합의…가자戰 휴전도 급물살타나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이 해당 지역에 배치된다 밝혔다.
- 국제사회는 헤즈볼라의 강세 약화를 기회로 삼아 내부 안정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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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중동 평화'
양측 '60일간 휴전' 돌입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서 철수
헤즈볼라 후방으로 물러나기로
하마스도 "휴전 준비됐다"
유가 안정 … 배럴당 70弗 아래로
이스라엘 "다시 위협 땐 재보복"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6일(현지시간) 일시 휴전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13개월 만이며, 헤즈볼라가 하마스에 합세해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네타냐후 “헤즈볼라 약화시켰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투표를 실시해 10 대 1로 휴전안을 최종 통과시켰고, 헤즈볼라도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내 공습 경보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고, 레바논 도로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베이루트 남부 등 곳곳에선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포를 쐈다.
이번 휴전 협정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에 시달리던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레바논 국경을 넘어 ‘북쪽의 화살’ 작전에 따른 지상전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휴전안 통과 전 “우리는 헤즈볼라 핵심 중 핵심(Axis of axis)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로켓과 미사일을 대부분 파괴했다”며 “테러리스트 수천 명을 사살했고, 국경 인접 지역에 수십 년간 구축한 지하의 테러 기반시설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휴전을 중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휴전은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의 잔당이 다시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안정…국제사회 ‘환영’
일시 휴전안은 향후 60일 이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전면 철수하고, 레바논이 정부군 5000명 이상을 해당 지역에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헤즈볼라 병력도 국경에서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양측은 휴전 기간 경계 획정,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프랑스의 평화 감시단 활동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 휴전 연장 또는 종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군 전투 병력은 배치하지 않을 예정이며, 2006년부터 주둔한 기존 다국적 유엔평화유지군이 그대로 남아 레바논 정부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이날 장 초반 2% 가까이 급등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일시 휴전 선언 후 급락해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배럴당 68.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유가가 배럴당 최소 3달러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도 휴전안 합의에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레바논은 헤즈볼라 영향력 감소로 내부 안정을 강화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 “하마스·이란 갈등 해결 집중”
이스라엘은 하마스 인질 구출, 이란과의 갈등 해결 등 남은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결정 이유에 대해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의 숨을 돌리고 재고를 보충하며, 전선을 분리해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습해 시민 251명을 납치했고, 아직도 인질 100여 명을 억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년 넘게 가자지구에서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표면적으로 일시 휴전을 환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이 종식된 걸 환영한다”며 “이란은 레바논 정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란의 무장 세력 지원이 계속되는 한 분쟁 불씨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받아들였지만 헤즈볼라가 다시 국경을 위협하면 즉각 보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로켓을 실은 트럭을 국경 근처에 가져오거나 테러 시설 재건을 시도할 경우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27일 하마스도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하마스가 휴전 합의와 포로 교환을 위해 진지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중재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휴전에 들어간 직후 나온 것이다.
김인엽/이현일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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