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시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6대 대응 조치를 예고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했다.
- 양국 간의 강대강 대치로 인해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비공식 대화 채널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中 또 때린다…"50% 추가관세"
"보복관세 철회안하면 9일 발효"
다른 나라엔 "협상"…투트랙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나라와는 즉시 관세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를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SNS에 "8일까지 중국이 34%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가 취소될 것이라고 했다. 또 "협의를 요청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기존 관세(평균 13%가량)에 더해 추가로 2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상호관세로 34%를 매기겠다고 했다. 여기에 50% 관세를 더하면 중국산 제품의 관세는 평균 117%로 높아진다.
중국 정부는 즉각 "괴롭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중국이 미국의 50% 추가 관세 인상에 맞서 취할 수 있는 '6대 대응 조치'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대두(콩), 수수 등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가금육 수입 금지,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미국 기업을 겨냥한 지식재산권 조사, 미국 영화 수입 축소·금지 등이 담겼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정부 조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법률 자문 등의 업무를 막는 조치도 거론했다. 미·중이 '강 대 강'으로 충돌하며 양측의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美, 관세전쟁 '투트랙 전략'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이 50% 추가 관세 위협을 꺼내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곧바로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중국은 미국의 50% 관세 추가 인상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이를 이행하면 단호히 반격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관세 위협을 "공갈"이라고 지적하며 "끝까지 맞서겠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동에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양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을 무시한 채 고집스레 관세전쟁, 무역전쟁을 하려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할 중국 정부의 여섯 가지 대응 조치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미국과의 2차 무역전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단기간에 양측 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게다가 미국이 지금까지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상호관세 34%와 추가 관세 50%까지 더하면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 수입될 때 관세율은 평균 117%로 높아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과 비교해 아홉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정도 관세율이면 교역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거나 협상으로 가는 길을 단기간에 찾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정면충돌로 치달으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양국 간 비공식 대화 채널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신속한 보복은 협상에 서두를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워싱턴=이상은 특파원 kej@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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