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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스키니 마스터 계좌' 연내 도입 추진…가상자산 입법 정체 속 우회로 마련

기사출처
이수현 기자

간단 요약

  • 미 연준이 연말까지 스키니 마스터 계좌 도입을 목표로 하며 비은행 금융기관·핀테크·가상자산 기업에 제한적 결제 인프라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가상자산 업계는 혁신과 경쟁 환경 개선을 이유로 찬성한 반면, 은행권은 감독 공백과 금융 안정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 월러 이사는 클래리티 법안 논의 교착과 비트코인 가격 조정 등으로 제도 정비 지연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 입법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결제 인프라 접근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이른바 '스키니 마스터 계좌(skinny master account)' 도입을 연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글로벌 상호의존성 센터(Global Interdependence Center) 주최 행사에서 "관련 논의를 합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스키니 마스터 계좌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 계좌는 금융기관이 연준의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핵심 통로다. 다만 연준이 검토 중인 스키니 마스터 계좌는 기존 계좌와 달리 예치금 이자 지급이 불가능하고, 할인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한 차입도 제한되는 등 접근 권한이 대폭 축소된 형태다. 사실상 비은행 금융기관이나 핀테크·가상자산 기업에 제한적 결제 접근권만 부여하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해당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이 마무리된 직후 나왔다. 의견 제출 과정에서는 가상자산 업계와 지역 은행권 간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상자산 기업들은 혁신 촉진과 경쟁 환경 개선을 이유로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은행권은 감독 공백과 금융 안정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월러 이사는 "이견을 조율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내 도입 의지는 분명히 했다.

연준의 이 같은 행보는 워싱턴 정치권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규율할 '클래리티(Clarity)' 법안 논의가 정체된 상황과 맞물려 있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 권한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간 이견과 스테이블코인 보상 문제, 윤리 논란 등이 겹치며 진전이 멈춘 상태다.

월러 이사는 "의회에서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법안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분간 진전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 조정과 관련해 "현 정부 출범 초기 형성됐던 과도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2만60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최근 7만달러 안팎까지 조정을 받은 상태다. 월러 이사는 "가상자산 시장 역시 다른 고위험 자산과 마찬가지로 수익과 손실이 반복되는 영역"이라며, 제도 정비 지연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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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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