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팔자'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6포인트(1.10%) 하락한 2435.3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9포인트(0.54%) 내린 2449.31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32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390억원 매수 우위였고 외국인은 매도 금액과 매수 금액이 같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유럽 가뭄과 경기 침체 이슈, 달러화 강세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또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달러 강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지수 전반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반도체, 2차전지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일 나스닥 지수가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LG화학은 2% 넘게 주가가 빠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5포인트(1.56%) 내린 783.4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2포인트(0.74%) 내린 789.95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63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4억원, 195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HLB가 4%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은 각각 3%대, 엘앤에프,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2%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천보 등도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14%, 2.55% 내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는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시장은 그동안 9월 FOMC에서 Fed가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일부 Fed 당국자들이 여전히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0.27로 집계됐다.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반등한 것으로 지수는 두 달간 마이너스대로 하락한 후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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