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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자오·비탈릭도 주목한 '디싸이'…가상자산 투심 모을까
- 디싸이 분야의 시가총액이 인지도에 비해 낮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창펑자오와 비탈릭 부테린 등 주요 인물들이 디싸이에 주목하며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디싸이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면 가상자산 시장 내 점유율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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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과학 발전 진흥…CZ·비탈릭도 주목
"인지도 비해 시총 빈약…상승 여력 충분"
"실효성 논란, 성과로 증명해야"
출처=바이오프로토콜(BIO) X
바이오프로토콜(BIO)이 지난 3일 바이낸스에 상장되며 디싸이(탈중앙화 과학, DeSci) 분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프로토콜은 생명공학(Biotech) 연구에 자금을 조달하고, 연구 결과에 대한 지적재산권(IP) 공동 소유를 확립하기 위해 구축된 탈중앙화 과학 프로토콜이다.
바이오프로토콜은 바이낸스 상장 직후 상장가 0.03달러에서 고가 기준 무려 4823%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이낸스랩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서치를 통해 "올해 디싸이는 실물연계자산(RWA), AI에이전트 등과 함께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으로 과학 발전 진흥…CZ·비탈릭도 주목
디싸이는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탈중앙성을 활용해 효율적인 과학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안된 개념이다.
일례로 전통적인 과학 연구는 소수의 연구 기관이 연구 자료에 대한 지적재산권(IP)을 독점하기 때문에 연구 과정의 세부 사항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연구 결과에 대한 검증이 어렵고, 과학자들의 협업이 제한된다.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과학 논문의 50% 이상은 재현이 불가능하며, 생물 의학 연구 자금의 85%는 중복된 연구에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투명성을 기반으로 연구 자료를 검증하고, 오픈소스에 공유해 과학자들의 자연스러운 협업을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에 대한 상호 검토(Peer Review)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에게 토큰 인센티브 등 보상을 제공해 보다 자발적인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 이론적으로 특정 연구 아이디어가 자금 문제로 초기 단계에서 지체돼 사라지는 '죽음의 계곡'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디싸이 프로젝트 커뮤니티에서는 연구자가 탈중앙 네트워크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해당 제안을 검토해 크라우드 펀딩, 공동 기금 지원 방식으로 연구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금 유치 과정보다 간소화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해 11월 13일 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디싸이 데이(DeSci Day)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 출처=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 X
창펑자오는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개최된 디싸이데이(DeSci Day) 행사에 참여해 "훌륭한 연구 역량을 가진 과학자들 중 상당수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를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디싸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개념으로, 향후 더 많은 프로젝트가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도 몰큘(Molecule)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상자산이 과학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흥미롭다"라며 "디싸이가 과학자들의 협력 방식과 정보 전달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업계 주요 투자사들의 디싸이 분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는 작년 9월 아미노체인(AMINO)의 50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를 주도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체르카노 매니지먼트(Cercano Management),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 등 다수 투자사가 참여했다. 바이낸스랩스 역시 작년 11월 바이오프로토콜의 비공개 라운드 참가를 발표한 바 있다.
인지도 비해 시총 빈약…상승 여력 충분
디싸이 분야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높아진 인지도에 비해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사리 자료에 따르면 디싸이 분야의 시가총액(소규모 밈코인 제외)은 현재 약 12억 달러(약 1조7500억원)로 전체 가상자산 시총의 약 0.035%에 불과하다.
루카스 루퍼트 마엘스트롬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카이토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디싸이의 인지도는 2640% 증가했다"라며 "이에 반해 디싸이 시총은 다른 가상자산 분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디싸이가 시장에서 주목받을 차례다. 섹터 로테이션이 시작되면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X를 통해 "바이오프로토콜의 상장이 디싸이 시장을 재평가할 것"이라며 "마엘스트롬 펀드가 다수의 저평가 디싸이 종목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 진출하는 디싸이 프로젝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메사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출시된 디싸이 관련 활성 프로젝트는 26개로, 지난 2021년 상승장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의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작년 12월30일 기준 활성 디싸이 프로젝트 출시 건수 / 출처=메사리
메사리는 "디싸이 프로젝트의 출시가 많아졌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강력한 신호다"라며 "향후 주요 프로젝트가 연구 성과 등을 보인다면 디싸이 섹터는 가상자산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AI 에이전트와 디싸이 분야가 융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 데이비스 메사리 분석가는 블루밍비트에 "현재 AI는 이번 사이클의 주요 내러티브로 자리 잡고 있다. AI와 디싸이의 접점에 위치한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디싸이에 독립 AI 에이전트들이 협력해 특정 목표를 위해 스스로 발전하는 다중 AI 시스템이 적용되면 더욱 효율적인 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실효성 논란, 연구 성과로 증명해야
한편 일각에서는 디싸이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디싸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싸이가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연구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엄상현 디스프레드 그로스 리드는 "현재 디싸이 프로젝트들이 직면한 비판은 연구 자금 모집 단계에만 치중됐다는 점"이라며 "혁신적인 비전에 비해 실제로 나타난 성과가 미흡해 투기성 프로젝트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연구 분야의 특성상 어느 시점에 획기적인 성과가 나올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디싸이 분야가 더욱 확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연구 성과를 창출해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민 기자
sonmi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