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00 탈환…외국인·기관 1조원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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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시장이 3.71% 급등했다고 밝혔다.
  •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추진과 연기금의 투자 비중 확대 방안이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주 등 주요 업종 강세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의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 추진에

코스피 팔아치운 외국인 몰려

펩트론 10% 뛰는 등 바이오 강세

HPSP·리노공업, 반도체株 상승

"부양책 효과 지켜봐야" 신중론도

시황 인사이드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등하며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지지부진하던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쓸어 담았다.

7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

28일 코스닥지수는 3.71% 급등한 912.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1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4월 10일(5.9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한국경제신문 단독 보도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12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7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코스닥시장에서 60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1조2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 매수 한도가 꽉 차다시피 한 상황에서 연기금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코스닥시장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한국에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펩트론은 10.39% 급등한 3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청주 신공장에서 마운자로를 생산할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서 나왔다. 지투지바이오(13.63%), 디앤디파마텍(2.16%) 등 코스닥시장 내 비만치료제 상장기업이 일제히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7%) 등 유가증권시장 바이오 상장사는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기업 주가도 나란히 뛰었다. 엔켐(16.39%), 에코프로(3.17%), 에코프로비엠(1.97%)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85%), 포스코퓨처엠(-2.24%)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밀렸다.

반도체 업종 투자자금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했다. HPSP(5.03%), 리노공업(5.40%) 등이 크게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2.90%), SK하이닉스(-2.57%) 등은 약세를 보였다.

"천스닥 시대 열린다" 기대

투자자들은 정부 부양책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지를 가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11월 초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가 예고된 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11일 세부 정책이 발표된 이후로도 약 3주일 동안 추가 상승했다. 2017년 11월~2018년 1월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1.60%에 달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역사적 성수기는 1분기"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의 '코스닥 랠리'는 길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가 2018년 초 본격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하자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 내 주력 업종인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주의 수급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정책의 영향력과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B증권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내년 매출 증가율이 높고 최근 거래가 늘고 있는 종목을 추렸다. 롯데관광개발과 서부T&D,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엠더블유, 고영, 필옵틱스, ISC, 넥스틴, 동운아나텍 등이 꼽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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