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매개체로서 94%가 해당 시장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법제화하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도 달러, 유로, 엔화, 원화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며, 적자생존의 원리가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공지능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 기술 특성상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민승의 ₿피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의는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들에게는 새로운 하이테크 자금세탁 수단이고, 월스트리트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향후 2년 안에 금융의 상당 부분이 옮겨갈" 새로운 플랫폼이다. 백악관에는 "달러 패권과 국채 수요를 견인할" 도구이며, 법률 전문가들에게는 외환인지, 현금등가물인지, 가상자산인지 혼란스러운 무언가다.
상거래 기업들은 결제대행업체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체재로 본다. 기존 은행들에게는 금융망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다. 터키, 브라질,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자국 화폐 예금보다 나은 안정적인 가치저장수단이고, 해외 근로자들에게는 은행 없이도 빠르고 저렴하게 고국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 수단이기 때문이다.
답은 시장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넘어서서, 모든 논의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시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코인 실험 속에서 대중이 실제로 사용하며 편의성을 발견한 결과물이다. 익명의 개인들이 다양한 코인을 시도하다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인식했고, 10여 년에 걸쳐 시장이 스스로 성장시켰다.
지금은 시장이 선택한 달러 스테이블코인만으로도 발행량이 2800억 달러, 월 거래량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 스테이블코인의 주된 사용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매개체다. 스테이블코인의 94%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사용되고, 6%만이 현실경제에서 사용된다.
이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국채를 부양해야 하든 말든,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든 없든, 기존 지급결제망을 대체하든 말든 스테이블코인은 계속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도권의 외면 속에서도 디지털자산 시장은 수조 달러 규모로 거대하게 성장했고, 그 시장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거래매개체로 선택해 이미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하기 전까지 전 세계 정부들은 '금가분리' 정책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과 제도권 금융을 억지로 분리해 왔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제도권 금융에게 '논외의 것'으로 치부되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되었다. KYC(고객신원인증) 없는 탈중앙화 금융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에도 제도권은 이를 모두 범죄나 자금세탁 등에 동원되는 '나쁜 것' 또는 '소수의 일탈' 정도로 치부하며 외면했다. 그리고 미국과 트럼프가 이 세계를 현실경제와 접목하려 하자, 전 세계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모와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에 깜짝 놀라고 있다.
초기 스테이블코인은 비싸고 느린 은행 없이도 가치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규제가 없어 자금세탁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재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처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인공지능(AI)가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이기도 하고, 금융기관 간 결제 매개체가 될 수도 있으며,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대체하는 소비자 지급결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6%의 부차적 기능에 불과하다.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매개체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오프체인 현실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정부와 제도권 금융이 이해 가능한 부차적인 기능일 뿐이다. 94%를 차지하는 본질은 제도권의 외면 속에 거대하게 성장한 글로벌 온체인 디지털자산 시장이다. 미국의 '금융의 온체인화'는 기존 금융시장을 이리로 옮기겠다는 이니셔티브다.
시장이 선택한 것이 생존한다
2017년 전후 ICO 광풍 시대를 돌아보자. 망한 코인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코인 시장과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코인이란 이런 것' 또는 '이래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설계한 코인들이었다. 이들은 지속가능하지 않았고,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해 사라졌다. 그 정반대의 예가 최근 알트코인 빙하기에도 시장의 선택을 받아 큰 폭으로 성장한 코인들이다.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고, 그 안에서 수익을 내며, 그 수익이 가치에 반영되는 코인들이다.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코인이며, 시장의 선택을 받아야만 지속 가능하다. 이는 곧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코인은 사멸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피할 수 없는 미래
스테이블코인은 3~4조 달러에 달하는 블록체인상의 가치가 현실경제와 만나는 접점이다. 디지털자산 전체가 몰락하지 않는 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엔화, 원화의 형태로 계속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그리고 시장은 항상 적자생존의 원리를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시장의 선택을 받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이 외면해 사멸해 버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해서는 안 된다.
경북 일대에 국책사업으로 조 단위 예산을 책정해 조성한 다수의 '테마파크'에 사흘간 관람객이 열여섯 명뿐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 될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 설립 멤버이자 센터장이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과 개념을 쉽게 풀어 알리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략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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