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당국이 초강력 구두 개입과 함께 50억달러 이상 달러를 매도해 환율을 33원 넘게 하락시켰다고 전했다.
- 정부는 연말 환율 1450원이 저지선임을 시사하며 시장에 강력한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하락은 가능하나 정부 개입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내년 초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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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고강도 구두개입…환율 30원 넘게 하락
"원화약세·강력한 의지" 발언
"과거 개입과 다르다" 시장 깜짝
50억弗 이상 투입해 환율 낮춘듯
연말 종가관리 '올인'
"시장에 완승…상승 기대 꺾였다"
"개입 통한 관리는 지속 힘들어"
1450원 밑으로 내려갈지 촉각

'원화의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음.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곧 확인하게 될 것임.'
24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공지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메시지는 시장 참가자들을 적잖게 놀라게 했다. '변동성' '경계감' 등 절제된 언어를 쓰던 당국이 '약세'라는 방향을 문제 삼고 실개입 의지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국의 '초강력 경고문'과 함께 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이날 환율은 장중 30원 넘게 하락했다.
33원 급락…50일 만에 1440원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33원80전 내린 1449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1484원90전에 출발했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한 2022년 11월11일(59원10전) 이후 가장 컸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9시께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공식 구두 개입을 했다. 외환당국은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 국장급이 직접 구두 개입에 나선 건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한 지난해 4월 16일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시장은 구두 개입 내용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구두 개입 때는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반면 이날은 약세라는 환율 수준을 문제로 언급하고, 정부의 개입 의지까지 강하게 드러냈다.
구두 개입과 함께 실제 대규모 달러 매도도 이뤄진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은 "정부가 오전 일찍부터 강력한 구두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은 상당한 물량의 달러를 팔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고 봐야 한다"며 "환율이 1440원대까지 떨어졌음을 고려하면 하루 동안 50억달러 이상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1450원 밑으로 내려가나
외환시장에선 당국의 시장 관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 여기서 환율이 더 오르면 수입업체뿐 아니라 중간재를 해외에서 구입해 완제품을 제조하는 수출업체까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국내 물가와 금리도 함께 뛸 수 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설 때는 맞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하게 개입해 환율을 진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도 연말 종가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급등이 연말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 등 국가별 경제 성적표도 연말 환율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환율 흐름과 관련해 "세력들이 버티다가 당국에 밀려 환율이 내려가는 계단식 흐름이 나타났다"며 "당국이 시장에 완승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국이 연말까지 다시 환율이 올라가는 흐름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연말 종가를 1450원으로 예상했는데 1440원 정도로 내려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환율이 1450원 밑으로 내려가면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안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국 개입을 통한 환율 관리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 환율 관리를 위해 단기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릴 수는 있겠지만 해외 투자에 대한 기대를 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초 환율이 다시 되돌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진규/김진성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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