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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베네수엘라는 현재 투자 불가"…트럼프의 석유 재건 구상에 美 석유업계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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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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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를 현재 "투자 불가 지역"으로 평가하며 법적·상업적 틀이 정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최소 1000억 달러 투자를 통해 생산 재개가 가능하다며 수백억 달러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셰브런은 향후 18~24개월 동안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 50% 증가를 목표로 하는 구체적 약속을 한 유일한 미국 메이저 석유사라고 밝혔다.

트럼프, 백악관에 20명 석유업계 대표 소집

"최소 1000억 달러 투자해 생산 재개"

엑손모빌 "베네수엘라, 투자 불가 지역"

"수익성, 법적 보호 등이 명확해져야 투자 판단 가능"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를 현재로서는 "투자 불가" 지역으로 평가하면서, 미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구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약 20명의 석유업계 대표를 소집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들을 향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대신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 경영진들은 실질적인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득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적·상업적 틀을 보면 투자할 수 없는 상태"라며 과거 자산 몰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수익성, 법적 보호, 계약 구조 등이 장기적으로 명확해져야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즈 CEO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초청과 충분한 안보 보장이 있을 경우 현지에 팀을 파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콘티넨털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도 기회 자체는 흥미롭다고 평가했으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이후 "일종의 합의를 이뤘다"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약속과 관련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국 메이저 석유사인 셰브런을 "유일한 구체적 약속을 한 기업"으로 지목했다. 셰브런은 향후 18~24개월 동안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을 약 50%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업계에서는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확대가 국제 유가를 추가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 매장 원유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의 관리 부실과 제재로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생산 회복을 위해서는 수년간의 정비 작업과 막대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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