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 흑자와 9년 연속 수출입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중국은 미국향 수출이 20%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아세안·일대일로 참여국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수출 다변화, 신흥시장 확대, 첨단기술 제품 경쟁력 증대가 중국 무역 체질 개선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공격적 수출 다변화 전략 적중
신흥시장서 성과…미국 20%↓·아프리카 25%↑
무역 체질 개선 평가도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 치열한 관세 전쟁에도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발 빠른 수출 다변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45조4700억위안(약 9632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중국의 무역 규모는 2017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26조99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수입은 18조4800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0.5%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수입 모두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중국 무역 흑자가 1조1890억달러(1757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잡하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국이 수출입이 9년 연속 성장했다"라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최장 연속 성장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주임은 "올해 대외 무역 상황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미흡하고, 중국 대외 무역 발전을 위한 외부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면서도 "중국의 제도적 우위와 산업 시스템, 인적 자원 우위 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교역국은 240개국이다. 이 중 190개국과 교역 규모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교역액은 4조100억위안으로 전체 수출의 8.8%를 차지했다.
일대일로 참여국과 교역 규모는 23조6000억위안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전체 교역의 51.9%에 해당한다.
특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남미, 아프리카와의 교역 규모가 각각 7조5500억위안, 3조9300억위안, 2조49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6.5%, 18.4%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24년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세안으로 수출은 각각 25.8%, 13.4%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각각 8.4%와 7.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중국의 수출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은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 수출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편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바이밍 연구원은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복잡한 대외 환경의 압박 속에서 달성한 이번 성과는 중국 대외무역 기업의 품질과 경쟁력, 국제 시장에 대한 적응력 등이 개선됐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역 상대의 다변화, 특히 첨단기술 제품 등의 수출 경쟁력 증대, 수입 증가를 통한 대외 개방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