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하며 금리인하를 선호하는 인사 선택이라고 전했다.
- 워시 지명자는 과거 양적완화 반대 입장에서 최근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태도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 워시가 의장이 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를 낮추되 인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그 조건으로 Fed 자산 축소를 병행하겠다는 절충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파월 후임에 케빈 워시 前 Fed 이사 지명
전날 트럼프와 독대 '막판 검증'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 반대했지만
최근 금리인하로 입장 선회
낮은 금리 원하는 트럼프 '낙점'
JP모간 회장 등 월가 거물 지지
모건스탠리 출신 금융 엘리트
30대에 최연소 Fed 이사 지내
2019년부터 쿠팡 이사로 활동
상원 청문회 통과 땐 5월 취임

그동안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압축된 인사는 모두 4명이었다. 케빈 워시 지명자 외에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다. 모두 지금보다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본다. 다만 워시 지명자는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덜하다(less dovish)'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Fed 독립성 논란을 줄이고 시장 신뢰를 얻을 인물을 찾으면서 워시가 낙점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워시 지명자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모건스탠리 인수합병 부문 부사장을 지내는 등 월가에서 경험을 쌓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35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Fed 이사로 임명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Fed가 돈을 푸는 양적완화에 반대했다. 2011년 두 번째 양적완화가 시작된 이후 이사 임기를 7년이나 남겨두고 사임한 것도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비둘기파적 견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Fed 의장 면접에서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가 주류 세력의 지원 사격이 워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등 월가 거물들이 사석에서 트럼프 측근들에게 '라이더보다는 Fed 이사를 지내 검증된 워시가 안전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시의 장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로더는 세계적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 가문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시는 현재 쿠팡과 UPS 이사로 재직 중이다.

◇금리 얼마나 내릴까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으면서 경제 회복이 더디다는 불만을 표시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를 연 1%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3.75%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 같은 공격적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다.
워시 지명자는 절충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윌슨자산운용의 데미안 보이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워시는 더 낮은 금리를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그 대신 그는 금리 인하 조건으로 Fed가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점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워시가 Fed 의장이 되면 기준금리를 내리겠지만 금리 인하의 폭과 속도는 조절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런 신중함에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의장이 금리를 낮추라는 자신의 요구를 따르면서도 이를 실제로 관철할 수 있을 만큼 월가와 Fed 동료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기를 바란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면서도 자신에게 충성할 인물을 원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15일 만료되지만 Fed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말까지다. 이 때문에 Fed 이사 자리는 계속 지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Fed 의장 지명자는 상원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은 53석이라 이변이 없는 한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한경제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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