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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마이런 Fed 이사, 백악관 직무 사임…워시 올 때까지 금리인하 밀어붙이나[Fed워치]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스티븐 마이런이 백악관 CEA 의장직을 사임하고 Fed 이사로 남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 마이런의 Fed 이사석이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이사회에 합류하기 위한 유일한 공석으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 마이런은 FOMC에서 일관되게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복적으로 반대표를 던져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철학을 반영해왔다고 전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직 공식 사임

워시, Fed 의장 취임하려면 먼저 Fed 이사 돼야'

마이런의 Fed 이사 자리 넘겨받을 듯

마이런, 워시 올 때까지 금리 인하 밀어붙일 수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인 스티븐 마이런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형식상으로는 임기 종료에 따른 결정이지만, Fed 인사 관행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를 둘러싼 인선 구도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런은 2025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CEA 의장으로 합류했으나, 같은 해 9월 Fed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CEA 직무에서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Fed 이사가 지난해 8월 돌연 사임한 이후,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Fed 이사로 지명됐다.

쿠글러의 임기는 올해 1월 31일로 종료됐지만, 미국 중앙은행법에는 이사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자가 대통령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할 때까지 기존 이사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홀드오버(holdover)' 관행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마이런 역시 법적으로는 임기 종료 이후에도 Fed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구조는 차기 Fed 의장으로 낙점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와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직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까지 남아 있다. 워시가 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Fed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복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내 공석이 필요하다.

마이런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내 자리가 워시가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빈자리"라고 언급했다. 이는 자신이 임기 종료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다가, 워시의 지명과 인준 시점에 맞춰 물러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마이런의 거취를 둘러싼 판단에는 Fed 이사회 내 세력 구도를 고려한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 현재 Fed 이사회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통화정책 성향 역시 비교적 신중하거나 매파적 기조가 우세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런이 임기 종료와 동시에 Fed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케빈 워시의 지명·인준 절차가 지연될 경우 그 공백 기간 동안 트럼프 측 인사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정책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금리 결정 등 핵심 사안에서 트럼프 진영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표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마이런은 후임자가 공식 취임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이른바 '홀드오버' 관행을 활용해, 워시가 이사회에 합류할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철학을 반영하는 한 표를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Fed 재직 기간 동안 일관되게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다수 위원의 결정에 반복적으로 반대표를 던져왔다. 그가 참석한 네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반대표를 던졌으며, 세 차례 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0.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한 결정에 반대하며 인하를 요구했다.

다만 이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된다. 마이런은 Fed 이사 인준 당시 상원에 "임기가 끝나면 백악관 CEA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그가 후임자를 기다리며 Fed 이사직에 더 오래 머물게 될 경우, 백악관 고위 직책을 유지한 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ed 이사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는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마이런은 "Fed에 더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백악관 직을 사퇴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이행하는 선택을 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마이런은 Fed 인준 과정에서 상원에 했던 약속에 따라 CEA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휴직 전까지 그는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뒷받침한 핵심 자산이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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