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된 이란전 장기화…세계 경제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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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월가에선 미국-이란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란 전제가 현재 유가주가의 비교적 안정세를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현 비축유로는 20일 버티는 데 그쳐 전쟁 장기화 시 시장 불안과 유가 급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일각에선 국제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와 미국 휘발유 갤런당 3.5달러 임계치 돌파가 맞물릴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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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근까지 단기전 예상하며 안심

이란이 예상보다 길고 강하게 버티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 실려

일각에선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도 염두

유가, 배럴당 3.5달러가 미국민들 임계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보름이 지나면서 세계 경제가 현재와 같은 급격한 변동성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최근까지 월가에선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가와 주가 모두 과거 중동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란의 저항이 예상보다 길고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정적인 시장, 오히려 불안

14일(현지시간) 월가에선 현재 투자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미국-이란전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실제 국제 유가의 경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 당 100달러 가량인데 이는 과거 중동전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상승을 반영한 기준으로 보면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배럴당 179달러까지 치솟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에도 유가는 130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또한 과거와 같은 패닉 상태에 빠지진 않았다. 실제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S&P500 지수는 약 3% 하락하는 데 그쳤다.

WSJ은 미국의 에너지 생산 능력,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등을 원인으로 내놨다. 이같은 점들이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월가에선 이란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짚었다.

비축유 물량 20일 치 불과

하지만 이란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비축유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현재 물량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분을 비축유로 메울 수 있는 기간은 20일에 불과하다. IEA가 방출하기로 한 비축유는 4억 배럴, 호르무즈 해협 하루 수송량은 2000만 배럴이기 때문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도 이번 비축유 방출이 임시방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급등을 의식해 비축유 방출이 20일째 되는 3월 말 4월 초에 종전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비슷한 시점에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WSJ은 대형 유조선 침몰이나 민간 항공기 격추,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 공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시장의 판단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이란전 주도 못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핵심 위험은 약 1년 전 세계를 뒤흔든 대규모 미국 관세 충격과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단순히 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전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헤지펀드 운용사 맨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FT에 "우리는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까지 모델링하고 있다"며 "시장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오히려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전 외에도 인공지능(AI) 거품 가능성과 사모 대출 시장의 부실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리스크다.

FT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장 폭락에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 투자자들은 긴장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는 설명이다. 2020년 3월 시장이 급락하자 Fed는 15일 일요일 밤 긴급하게 금리를 0%로 인하했다. 그 다음 날 미국 증시는 추가로 12% 폭락했다.

트럼프, 인플레 급등에 움직일 수도

이란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월가가 주목하는 시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국제 유가를 반영한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4월 중하순이다. 3월 CPI는 4월 10일, PPI는 4월 14일 나온다. 3월 PCE는 4월 30일 발표된다.

물가가 튀어 오를 경우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을 지속할 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가 임계치로 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생활비 부담에 시달려온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는 인식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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