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48시간 내 개방을 요구하고 불응 시 발전소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 이란은 공격 시 역내 발전소와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경제·산업·에너지 인프라를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중동 전역 에너지 시설 연쇄 공격과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트럼프 최후통첩 하루 전
이란도 "역내 발전소 공격"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차량을 운송하는 화물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아라비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두고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역내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번질 수 있는 '에너지 전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후 7시44분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경고했다. 한국시간 기준 시한은 오는 24일 오전 8시44분이다.
시한이 임박하자 미국 측 발언도 더 거칠어지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의 주요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통제하면서 전쟁 수행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타격 대상으로 이란의 가스화력발전소 등을 거론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도 전쟁 장기화를 예고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이란과 헤즈볼라를 향한 군사작전이 앞으로 몇 주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날이 갈수록 테러 정권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표현으로 공세 지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강경 대응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만약 발전소가 공격당한다면 이란은 점령 정권(이스라엘)의 발전소와 미군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내 국가의 발전소는 물론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경제·산업·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매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해 걸프 지역 내 10개 발전소를 구체적 공격 대상으로 언급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할 뿐"이라며 항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실제로 이란 발전소를 타격할 경우 이란의 보복이 이어져 중동 전역 에너지 시설이 연쇄적으로 공격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 직후 주변 걸프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해 왔다.
전황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테헤란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표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은 공습 이후 테헤란 곳곳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은 테헤란 내 5개 지역이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이란 언론들도 수도 전역에서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서부 우르미아에서는 공습 여파로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 지역 국영 방송사의 라디오 송신기가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과 함께 지상전 확대 방침도 공식화하해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란도 미사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에게도 대피를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기를 탐지했다. 이 가운데 1기는 요격됐고 다른 1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 수천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해병대원들이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보여주는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적 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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