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전을 위한 협상 국면에 들어섰지만 상반된 요구안으로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해외 반출과 농축 시설 중지, 제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행권 징수, 미군 기지 폐쇄,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미국의 지상군 배치 준비와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의 전쟁 지속 요구가 협상 압박 카드이자 긴장 고조 요인으로 작용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48시간내 파키스탄서 회담…협상안 놓고 수싸움
美, 지상군 준비…협상 압박 전략
최대 9000명 2~3일내 배치 가능
美, 핵무기·우라늄농축 금지 제안
이란, 전쟁 재발방지 보장 등 요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적으로 협상 국면에 들어섰다. 아직 양측이 요구사항을 주고받은 초기 단계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휴전 혹은 종전 물꼬를 텄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르면 26일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 고위 당국자 간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양측 견해차가 커 합의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휴전 조건 교환한 美·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48시간 내에 미국과 이란 관료 간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회담에 동의했고 이란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에 15개 조항으로 구성된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이 전달자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즉시 해외로 반출하고 모든 농축 시설은 한 달 내 가동을 중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원심분리기를 무력화하고 이란 외 지역에 핵연료 저장 시설을 건설해 유엔 사찰을 받게 하는 등 향후 핵 개발 가능성도 제거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란으로선 수락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이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협상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걸프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 폐쇄, 피해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해협 통행권 징수 허용, 전쟁 재발 방지 보장,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이란에 부과된 모든 제재 해제, 미사일 프로그램 허용 등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WSJ에 "요구사항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인정하는지다. 이란은 수에즈 운하처럼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건설한 수에즈 운하와 달리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협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다.

사우디 등 전쟁 지속 원해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전쟁 의지를 높이고 있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NYT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오랫동안 중동 맹주 자리를 두고 다퉈온 사이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이란에 통제 가능한 정부가 들어서는 체제 교체를 바라고 있다.
협상을 논의하는 와중에도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요격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기만술 가능성
일각에서는 미국의 평화협상 시도 자체에 의구심이 나온다. 이란을 방심하게 한 뒤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안 상륙 등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이란 공습 당시 내민 15개 조항을 별다른 손질 없이 다시 제시한 것 자체가 미국이 협상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약 5000명에 달하는 해병원정대를 이란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2~3일 내 배치 가능한 3000~4000명의 공수부대 파견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 병력은 본격적인 지상전을 실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미국에 대한 이란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협상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싱턴=이상은/뉴욕=박신영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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