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달러화 기반 페트로달러 체제 위상 약화로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러시아산 원유 수요와 가격이 급등해 러시아 정부가 하루 1억5000만달러 초과 세입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원유·해운·제조 비용이 상승해 중국과 일본 등 원유 수입국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미·중·일·러 '전쟁 손익 계산서' 분석
美, 내부불만 커지고 동맹과 균열
러시아, 호르무즈 막혀 원유 호황
中, 美 공백에 글로벌 입지 다져
日, 중동 원유 의존 커 '직격탄'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째에 접어들었다. 전쟁이 금세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언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하자 주요 강대국의 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손실을 보는 가운데 러시아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중국과 일본은 단기적으로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경제 흔들리는 미국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 지도부 제거와 군사력 약화를 달성했지만 전쟁 목표 중 하나로 꼽은 농축 우라늄 400㎏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 지지율은 36%(로이터·입소스 조사)로 떨어졌다. 유가를 비롯한 물가 상승, 지상군 파병 가능성 등이 미국 내 유권자의 불만을 키운 결과다. 이스라엘이 전쟁 시작과 진행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은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 내에서도 균열을 낳고 있다.
미국이 오랜 세월을 걸쳐 쌓아 올린 동맹과의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우방국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이란의 반격에 노출됐다. 핵심 인프라가 훼손되고 금융·교통·에너지·인공지능(AI) 허브가 되려던 꿈은 멀어졌다.
주요 동맹국 등에 SNS로 호르무즈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미국 리더십에 흠집을 남겼다. 중국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하는 선박에 이란이 해협 통과를 허용하면서 달러화를 통한 석유 거래로 세워진 '페트로달러' 체제 위상도 도전받게 됐다.

뜻밖의 승리자, 러시아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국가는 러시아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도와 중국 등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치솟았다. 경제 제재 등으로 브렌트유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러시아산 원유는 오히려 웃돈을 붙여 거래 중이다.
국제 유가 급등을 염려한 미국이 일부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30일간 풀어주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정 압박을 받던 러시아의 숨통을 틔워준 셈이다. 이 같은 석유 수출로 러시아 정부는 하루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의 초과 세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 자산이 중동으로 집중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은 약화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의존하는 미국산 방공무기 공급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적 영향력도 커졌다. 이란에 드론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전쟁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일본, 당장은 힘들지만
중국은 단기적으로 경제적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지위가 약화되는 데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아온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렸지만 이번 전쟁으로 타격을 받았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해운·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 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다.
반면 외교적으로는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군사 행동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질서와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더 신뢰할 만한 강대국으로 포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도 중국엔 기회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중국이 군 전력을 강화하는 시점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약화했다"며 "향후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 수입의 95%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한국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경제적 피해를 크게 본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 탓에 엔화 가치는 1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은 호르무즈해협에 미국의 군함 파견을 근거로 평화헌법 개정 동력을 마련할 전망이다.
워싱턴=이상은/베이징=김은정 기자
도쿄=김일규 특파원/김동현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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