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베팅' 플랫폼 칼시, '본인 선거 결과에 투자' 美 정치인 3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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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예측 기반 투자 플랫폼 칼시가 자기 선거 결과에 베팅한 정치인 3명에게 벌금5년 이용 정지를 부과하며 정치적 내부자 거래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 예측시장 확대 속 내부정보 거래도박법 위반 우려가 커지며 의회, 백악관, 주정부의 압박이 이어져 예측시장의 제도적 불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 향후 법적 분쟁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예측시장이 금융시장정치 과정의 경계를 흔들고 있고, 플랫폼 규정 집행 권한이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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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시 "자기 선거 관련 시장 베팅 금지"

정치인 3명에 벌금, 5년 사용 정지 처분


정치 이벤트 베팅 확산 속 내부정보 거래 우려

백악관도 직원 경고

사진=폴리마켓 선거 결과 예측 시장
사진=폴리마켓 선거 결과 예측 시장

예측 기반 투자 플랫폼 '칼시'가 자기 선거 결과에 베팅한 정치인 3명에게 벌금과 이용 정지 제재를 내렸다. 정치 이벤트 베팅이 확산하는 가운데 후보자와 공직자의 내부정보 거래 가능성이 핵심 규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맷 클라인과 연방 하원의원 후보였던 에제키엘 엔리케스,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마크 모란 등 3명이 자신의 선거와 관련된 시장에 베팅했다며 이들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칼시는 이들의 행위를 '정치적 내부자 거래'라고 규정했다. 회사는 "전통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나쁜 행위자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할 수 있다"며 "규제 거래소는 내부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칼시의 규정은 정치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자신의 선거와 관련된 시장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한다. 회사는 지난 3월 후보들이 이런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는 축구 경기부터 정부 셧다운까지 다양한 사건에 돈을 걸 수 있는 예측시장의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 확대와 함께 불법 거래 가능성에 대한 의회와 감독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치 베팅 시장을 둘러싼 압박은 이미 여러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악관은 이달 초 직원들에게 내부정보를 이용해 베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여러 주정부는 예측시장 운영이 주 도박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지난 3월 지정학적 사건과 관련한 이례적 베팅이 잇따른 뒤 트럼프 행정부에 연방 직원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예측시장을 옹호하는 인물로 꼽히는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조차도 최근 "정부 정책 사안과 관련된 내부자 거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시도 이전부터 규정 위반 혐의자에 대한 징계 사실을 공개해왔다. 과거 제재 대상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였던 인물과 유튜브 스트리머 미스터비스트의 영상 편집자도 포함됐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클라인과 엔리케스는 모두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다. 칼시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100달러 미만을 베팅했고, 플랫폼 측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행위를 인정했다. 민주당 소속 클라인은 539.85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공화당 소속 엔리케스는 784.20달러를 납부했다. 두 사람 모두 칼시에서 5년간 이용 정지됐다.

클라인은 2025년 10월 친구들로부터 사람들이 칼시에서 자신의 선거에 베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50달러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까지 자신이 칼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라인은 "이것은 실수였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엔리케스는 지난 3월 텍사스 제21선거구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그는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두 후보의 경우 베팅 규모는 작았지만, 출마자가 자기 선거 결과와 관련된 시장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칼시는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인물은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마크 모란이다. 칼시에 따르면 모란은 2025년 말과 2026년에 여러 차례 베팅했다. 여기에는 자신이 출마를 발표하기 전 누가 공직에 출마할지에 관한 베팅도 포함됐다. 칼시는 모란이 처음에는 규정 위반을 인정하는 듯했지만 이후 응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5년 이용 정지와 6229.30달러 벌금 처분을 받았다.

모란은 SNS에 "자신이 일부러 적발되기 위해 베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시가 자신을 추적할지, 또 어떤 경로로 조사할지를 확인하고 싶었다고 썼다. WSJ 인터뷰에서는 벌금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칼시를 상대로 법정에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의 구조적 의미에 대해 "예측시장이 금융시장과 정치 과정 사이의 경계를 흔들고 있다는 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자와 정부 관계자는 선거 전략, 여론 흐름, 정책 결정, 외교·안보 사안에 일반 투자자보다 가까운 정보를 가질 수 있어서다. 이런 정보가 베팅 시장에서 수익으로 연결될 경우, 정치 과정의 공정성과 시장 신뢰가 동시에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칼시는 자신이 규제 거래소로서 내부자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주정부가 도박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고, 의회도 내부정보 거래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예측시장의 제도적 지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치·정책 이벤트를 상품처럼 거래하는 구조가 확대될수록 후보자와 공직자, 선거캠프 관계자의 참여 제한 규칙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칼시의 자체 제재가 법적 분쟁과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 여부다. 모란이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할 경우 플랫폼의 규정 집행 권한도 쟁점이 될 수 있다. WSJ는 "현재 예측시장은 정치 이벤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그 성장 속도만큼 내부자 거래와 공정성 문제도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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