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이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과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전쟁에서 발을 빼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협 통제권과 통행 제한이 강화되면서,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한 협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해방 프로젝트 발표 이후에도 해협 통행이 부진한 가운데, 긴장 완화 기대 속에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약 3%, 2%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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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셀프 종전?…"장대한 분노 작전 끝"

미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셀프 종전' 선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대표단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두 시간 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장대한 분노 작전이 프로젝트 프리덤이 개시된 지난 주말 종료됐다고 밝혔다.
전쟁권한법 60일 시한 회피 목적…국면 전환 시도했으나 혼란 가중
이란은 '사전 허가제' 도입 발표…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강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내놓은 메세지는 여러 모로 혼란스러웠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내놓은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 지속 발표를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었다. 전쟁 전체를 아우르는 '장대한 분노' 작전이 끝났다는 중요한 발표를 하면서 종료 시점은 이틀 전을 잡았다.
전쟁에서 발을 빼기 위한 노력을 미국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쟁의 핵심 목표로 밝혔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농축 우라늄 이전은 어느새 사라지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매달리는 모양세다. 결국 종전 협상도 해협 개방을 대가로 하는 경제 제재 해제 등으로 이어지는 이란측 제안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전명 바꿔 논란 회피하나
이날 루비오 장관은 오후 3시15분부터 약 50여분 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장대한 분노' 작전의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미 "지난 주말 해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전하며 "걸프 해역 내에 갇혀 이미 두 달 넘게 방치되어 있는 87개국 출신의 민간인 약 2만 3000명을 구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이번 작전은 "방어적인 작전"으로서 "먼저 공격받지 않는 한 발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발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포함한 것이라기보다는 '국면 전환'의 선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권한법에 규정된 60일 시한을 명시적으로 넘기는 일을 피하면서 이란과의 협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전쟁 종료 및 새로운 작전 명명이 목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이 끝나고 세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란과의 회담 진전을 근거로 해방 프로젝트를 중지한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의 기자회견에서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분위기다. 루비오 장관은 국가안보회의(NSC)의 수장인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폭격 재개 카드를 여전히 거론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루비오 장관은 '방어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이 주변국을 공격했더라도 "휴전 상황"이라는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
이란 "지정항로 이탈시 공격"
이란은 이러한 상황 전개를 자신들이 우위를 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우라늄 반출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 핵무기 관련 이슈는 미국의 작전 목표에서 일단 사라졌다. 이란은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이란 측이 보낸 2차 제안 내용대로 되고 있는 형세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이 이란 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야돌라 자바니 IRGC 부사령관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하고 안전한 항로"라며 "그 외의 경로로 이탈하는 선박은 안전하지 않다. IRGC 해군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물가상승률은 70%에 달하고 이란 리얄화 가치는 급락했지만 테헤란의 광장에는 여전히 많은 친정부 시위대가 나오고 있다.
해방 프로젝트가 발표된 후에도 해협 통행량은 거의 늘지 않았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군의 해방 프로젝트 시작 이후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상선들이 이란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해협 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공정하고 포괄적인 합의"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단 해방 프로젝트로 높아졌던 걸프만 일대 긴장이 누그러진 것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서부텍사스유(WTI) 6월물 가격은 이날 3% 가까이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브렌트유 7월물 가격도 2% 이상 떨어졌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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