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개 베팅 마이클 세일러 "지정학 위기 땐 비트코인이 강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 CEO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과 부동산보다 비트코인을 추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일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만약 전세계 어디서도 당신의 재산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무엇을 택하겠는가"라고 물으며 "해답은 사이버 공간에 있다. 비트코인은 곧 아메리칸 드림"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를 낙관했다.

그는 금보다는 부동산이, 부동산보다는 비트코인이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세일러는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의 경우 개발이나 임대가 불가하다"며 "더 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동산이 (금보다) 낫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의 조부모가 뉴욕 부동산을 사들여 이득을 봤다면 그 혜택은 지금의 당신에게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에 낙관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닥쳤을 때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당신이 키이우나 모스크바에 부동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물으며 "비트코인은 부동산과 달리 제한이 적고 선택권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한 투자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세일러는 트위터 등을 통해 "더 약한 통화들은 결국 붕괴할 것이다. 현금, 부채, 가치주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자산으로의 자본 이탈이 강화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를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총 10만5085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부터 미국 달러 대신 재무 헤지로 사용하기 위해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기관 회사들과 테슬라, 스페이스X와 같은 공기업들에게 비트코인을 제공해왔다.

이연정 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