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펀더멘탈은 튼튼…사용자 꾸준히 증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침체기, 즉 크립토 윈터의 회복 시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기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준의 통화 긴축과 완화 여부가 위험자산으로 취급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8.8%)와 전월 상승률(8.6%)도 크게 웃돌았다.
이렇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자 미국 연준도 칼을 빼들수 밖에 없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정당화된 것이다. 한때 CME Fed 워치에서는 오는 7월 28일 연준이 금리를 100bp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확률이 75bp 인상 예상 확률을 뛰어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인해 미국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모든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위험자산으로 취급되는 가상자산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크립토 윈터의 직접적인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반대로 인플레가 진정되고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된다면, 가상자산 시장도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1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경기침체 우려와 비트코인 가격의 관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3.75~4.00%까지 인상하겠지만, 높아진 금리만큼 성장률 둔화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연말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부상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초 금융 시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의한 유동성 축소로 인해 주식, 가상자산 시장에서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로 향하는 연말로 갈수록 긴축 싸이클 종료 기대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한 크립토 윈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암호화폐) 네트워크의 펀더멘탈(Fundamental, 경제기초 핵심)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의 가치는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활성화 정도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의 비트코인 진입 실증가율(Net Entities Growth) 데이터는 과거 13년간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뿐만 아니라 호황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 13일 '2022년 크립토 윈터, 언제까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과거 13년간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호황기 구분 없이 양의 성장 값을 유지해 왔다"며 "이런 추이는 2021년 11월 이후 시작된 약세장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누적 기준 차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꾸준히 사용자가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토대로 팽창하는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다양한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의 실험이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실험의 지속 가능성은 곧 가상자산이라는 자산군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건재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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