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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더 큰 기회 왔다"…세계 3대 거물의 조언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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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며 “당황해서 시장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루벤스타인 회장이 2019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 소식지 ‘금융과 개발(F&D)’과 인터뷰하는 모습. 칼라일그룹 제공>


“주식에 투자할 큰 기회가 왔습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칼라일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사진)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착하게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이런 위기는 과거에도 많았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6개월~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더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 가운데서는 주가 낙폭이 큰 정보기술(IT)주를 추천했다.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고평가 논란 속에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로쿠, 로블록스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기업은 물론 애플, 아마존 등 시장 주도주까지 큰 타격을 받았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최근 우수한 기업조차 시장의 외면을 받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과도하게 하락한 기술주와 함께 사모펀드 등 금융주도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 상황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좋은 기업의 주가는 반드시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 폭락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최소 50% 이상 급락했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페북·아마존 일찍 못 알아봐 후회…지금은 기술주 싸게 살 기회"


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가 매수는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패닉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을 빠져나갔다가 주가가 오르면 다시 시장에 뛰어드는 흔한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얘기다.


종목 가운데서는 낙폭이 큰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를 추천했다. 간접투자를 하려면 운용사의 과거 실적과 상품의 투자자 목록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유명한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 좋은 투자 상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과거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며 “관습적인 통념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위대한 투자자”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실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충분한 조사 없이 투자를 시작합니다. 최소한의 조사와 일부 정보만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친구에게 추천받아 투자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에서 겁을 먹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사이클은 늘 반복됐으며 시장은 결국 회복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질 때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겼거나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것을 겁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불과 6개월~1년 전과 비교할 때 훨씬 싸게 주식을 매수할 기회입니다.”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된다는 건가요.


“하락한 주가는 필연적으로 회복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업이라면 주가가 하락하거나 자산 가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직접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돈을 잃을 준비도 돼 있어야 합니다. 한 분야에 큰돈을 투자해서는 안 되고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공부와 투자 다각화는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가 있을까요.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IT 기업들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우수한 기업이지만 갑작스럽게 시장이 외면했습니다. 금융업체와 사모펀드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꽤 좋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투자 대신 펀드 등에 간접 투자하는 투자자도 많습니다.


“간접 투자도 직접 투자와 마찬가지로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운용사의 과거 실적이 어떤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미래 성과를 예측하는 훌륭한 지표입니다.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의 기금이 그 펀드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상품의 투자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똑똑한 사람들은 좋은 투자처를 알아봅니다. 유명한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 좋은 투자 상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모펀드는 모험적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당신의 투자 원칙은 꽤 보수적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돈을 벌 방법을 알려주되 다소 보수적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30~40%의 연간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사모펀드는 상당히 모험적인 투자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전문성과 오랜 실적을 가진 이들을 통한 투자는 생각보다 위험성이 크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등이 훨씬 모험적이고 잠재 위험성도 높죠.”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보나요.


“지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상했던 존 폴슨은 암호화폐는 전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젊은 세대가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기존 세대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죠. 저는 암호화폐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암호화폐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보유 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를 선호하고,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최소 50%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투자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ESG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으로 지난 10년간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현재 주요 기업은 ESG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더 큰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과거 통념에 따르면 ESG에 집중하면 회사가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사업적으로 좋은 기회를 피해야 할 상황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최근엔 최고의 직원과 고객, 공급 업체를 갖춘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둡니다. ESG를 배제하면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과거 통념에 기대면 안 되겠군요.


“위대한 투자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관습적인 통념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갖췄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린다고 해도 기꺼이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위대한 투자자의 또 다른 덕목은 뭡니까.


“또 다른 공통점은 수학을 잘하고, 숫자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겁니다.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행보를 고민합니다. 자신이 옳고 시장이 틀렸다고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실수를 저지르는 즉시 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당신은 실수를 잘 인정하나요.


“저는 위대한 투자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미련을 버리는 게 쉽지 않았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스북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대에 다닐 때 사위를 통해 페이스북에 관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투자를 거절했죠. 아마존의 경우 초창기에 투자했지만 성공할 것 같지 않아 지분을 일찌감치 정리했습니다. 엄청난 실수였고, 큰 손해를 봤습니다.”


▷그 결정을 후회하나요.


“후회합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처음 만났을 때 반스앤드노블(미국의 대형 서점)은 절대 못 이긴다며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베이조스 CEO는 저와 생각이 달랐죠. 그가 옳았습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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