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엘리엇이 최근 역대급 손실을 낸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와 혈맹 관계를 청산했다. 소프트뱅크 보유지분을 대부분 처분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지금까지 소프트뱅크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해왔지만, 지난해 상당 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도 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역사상 역대급 규모의 손실이다. 이로 인해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중국 알리바바 지분을 대거 정리해 현금 4조6000억엔을 확보하는 등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리엇은 미국의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다. 그간 손정의 회장에게 자사주 매입과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뱅크가 17년 만에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자 발을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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