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을 시사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구겐하임이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겐하임은 "글로벌 금융 시장 곳곳에서 여러 가지 균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계속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11월 초에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통화정책을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스콧 마이너드(Scott Minerd)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주 동안 금융 시장 붕괴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영국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이 자국 통화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 외환 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개입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신용 시장에서도 거래가 중단되고, 뮤추얼 펀드(Mutal Fund) 자금 유출이 늘어나고, 글로벌 유동성이 고갈되는 등 각종 균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콧 마이너드 CIO는 연준이 과거에도 금융 시장 붕괴 신호가 나타나자 통화정책을 전환한 선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2018년 12월 고강도 긴축으로 금융 시장에 어떤 참사가 발생했는지 기억해야 된다"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 고집할 경우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 2018년 12월 9%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당시 12월 주가 하락률은 1931년 이후 최대였다.
또한 "당시 금융 시장이 붕괴되면서 연준이 결국 기존 통화정책 방향성을 수정하게 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높은 확률로 올해 미국의 야구 월드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금리인상 피벗을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올해 월드 시리즈는 11월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홍성진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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