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5000명 웃돌아
골드만삭스 "중국 리오프닝 내년 2분기에야 가능"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서면서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0.82달러) 하락한 배럴당 9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에서 유가 기준으로 통용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0.7%(0.65달러) 하락한 배럴당 97.9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유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5436명을 기록했다. 상하이에서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었던 지난 5월 2일(526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가 나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3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5일 4000명대에 진입한 데 이어 그 다음 날 앞자리 숫자를 다시 바꿨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현지 시민이 아닌 외부인의 베이징시 진입뿐 아니라 시민들의 외부 이동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위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이러한 구상은 구체적인 일정 없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내년 2분기에 가능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6일 골드만삭스는 "홍콩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고령층의 예방 접종 비율이 여전히 낮고 미접종자의 사망률이 높다"며 "실제 (중국의) 재개방은 아직 몇 달 남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의료 준비가 완료될 때까진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판단이다. 홍콩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홍콩 내 80세 이상 인구의 접종 완료율은 61%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 약세도 원유 거래를 위축시켰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수출액(달러 환산 기준, 2983억7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정보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월가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4.3%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에 못 미치는 기록이 나온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입액 규모도 0.7% 줄었다.
미국과 중국이 정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4분기 미국 정유업체들은 정제 용량의 90% 내외 수준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민간 정유업체인 저장페트롤리엄(ZPC)도 일일 80만배럴 수준인 저산정유공장 내 경유 생산량을 이달 내에 150만배럴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인 유가 상승 요인도 있다. 다음 달 5일부터 EU는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즈호증권의 밥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12월이 되면 유로존에서 석유 쟁탈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일일 360만배럴 수준으로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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