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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초초초대박" 떠들썩…'빈 살만' 폭풍 검색했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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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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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검색량, 17일 오전 8시부터 내내 尹 앞서
韓 떠난 후에도 내내 尹 앞설 정도로 국민 관심 커
경제 위기에 '제2 중동붐' 기대 큰 결과로 풀이
일본 패싱·尹 감사 전보에 "예상보다 큰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했을 당시에도 검색량이 윤석열 대통령의 3배를 웃도는 때도 있는가 하면,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내내 윤 대통령의 검색량을 앞서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있으면 특정 키워드가 일시적으로 통상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대통령이나 정치인보다 검색량이 앞서기는 하나, 사건·사고와 관련된 인물이나 연예인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 검색량을 앞서는 일은 흔치 않다. 최근 경기 하락 국면에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리란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살아났으면"…기대감에 검색량 폭증
사진=구글 트렌드

검색량 지표를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빈 살만 왕세자의 검색량은 윤 대통령을 내내 앞서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을 100 기준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17일은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입주 열흘 만에 첫 외빈으로 빈 살만 왕세자와 확대 회담(고위급 회담) 및 단독 환담을 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가진 날이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는데,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기업과 26개 사업에 대해 투자·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이날 사우디 매체 아샤르크TV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사업 규모는 40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 정부가 논의 중인 원전과 방산 등은 MOU에 포함되지 않아 협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이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출처=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18일 오전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검색량은 윤 대통령의 3배 웃돌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국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한국 경기가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4.1%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6%, 내년에는 2.0%, 2024년 2.7%로 제시할 정도로 경기 둔화를 전망하고 있다.

출처=한국갤럽
캡처=썸트렌드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62%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하면서 가장 많았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경기 낙관론은 올해 1월 30%에서 11%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29%에서 60%를 넘어섰다. 한국갤럽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8월의 경기 전망도 이번만큼 나빴지만, 올해 하반기 경기 비관론은 그때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와 관련된 연관어는 기업이나 총수와 관련된 키워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주 새로 등장한 연관어 상위권에는 'MOU'가 나타날 정도로 우리 기업과 관련된 사안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련 뉴스와 유튜브 영상 등에는 "우리 기업들 대단하다", "이번을 계기로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저 한 줄기 빛이다", "한국 경제에 초초초대박이다", "좋은 기운이 한국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최근 우울한 소식이 많았는데 희소식이다" 등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응들이 대부분 댓글로 달렸다.

일본 방문 취소·尹 감사 전보에 기대감↑

빈 살만 왕세자의 급상승한 검색량이 그가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는 데에는 18일 오후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주말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하고, 윤 대통령을 향해 감사 인사를 보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그의 방한이 양국에 성과와 의미가 있었다고 보는 시선이다.


현지 방송 TBS와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왕세자 사절단도 일본에 오지 않으면서 오는 21일 예정됐던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가 올라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보를 통해 "친근한 나라를 떠나면서 저와 동행한 대표단에게 보여준 좋은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는 환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견고함과 '사우디-한국 비전 2030' 틀 내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동의 바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시지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에 직접 연락해 환대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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