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 상황, 다소 진정되어가는 모습"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가운데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금융사들이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들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국내외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연이은 시장안정대책 시행 등으로 시장 위축 상황이 다소 진정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불안요인 등이 남아있는 상황인만큼 계속해서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말 퇴직연금시장 과당 경쟁 우려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시적, 개별적 이벤트에 대해서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 적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 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신속히 확대할 것"이라며 "지원 조건과 지원 범위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유동성 지원이 실질적인 자금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간부들에 금융권과 소통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금융권이 건의했던 자금 운용 규제개선 사안과 유권 해석, 비조치 의견서 등을 금감원과 검토해 즉시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위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지원 프로그램의 집행상황도 점검했다. 증권사 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총 1조8000억원)은 지난 24일 3000억원 규모로 매입을 개시했으며, 건설사 보증 PF ABCP(총 1조원)도 내주부터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국내외 리스크 요인을 미리 점검해 시장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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