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맞은 코스피 하락…2차전지株 '주르륵'
코스피가 9일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증시 변동성을 경계하며 끝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2포인트(0.53%) 내린 2419.0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75억원, 5823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 홀로 972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도 고용지표 등을 토대로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을 확인하며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면서도 "옵션만기일 맞이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에 지수가 약세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0.58% 하락했다. 개인 혼자 4434억원 순매수할 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9억원, 16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단에선 2차전지 관련주가 유독 크게 내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2.31%), 삼성SDI(-2.92%), LG화학(-0.7%)이,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1.91%), 에코프로(-2.1%), 엘앤에프(-6.3%)가 약세를 띄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 교통당국이 모델Y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3% 넘게 급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대형주인 만큼 양 지수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 모델Y의 기계 결함으로 인해 미 교통당국이 조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최근 강세였던 2차전지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코스닥 2차전지 대표주의 낙폭이 확대되며 지수 추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에스엠(-2.27%)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 영향에 7거래일 만에 하락해 15만49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을 웃돌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322.2원에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오른 반면 다우지수는 내렸다. 파월 의장 발언에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를 기다리며 일단은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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