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타고 비트코인이 한때 3만 달러(3천960만원)를 회복했다.
8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7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29% 오른 2만9천802달러(3천93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200달러(3천986만원)대까지 오르며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3천960만원)를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1.80% 상승한 1천858달러(245만원)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상화폐의 이런 상승 흐름은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종한 이후에 나타났다.
앞서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등 미국 10개 중소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리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등 대형 은행에 대해서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인 화폐 중심의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가상화폐가 대안으로서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때와 같은 흐름이다.
당시 SVB 등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며 시장이 흔들렸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반대로 랠리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앰버데이터(Amberdata) 파생상품 이사 그래그 마가디니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은행 혼란의 수혜자임이 입증되면서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분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 하락에 전날보다 0.45% 하락 마감했다.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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