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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가 경신하는 비트코인…올해 1억원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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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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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상장·달러 강세 영향

올들어 한때 9000만원 터치

반감기 앞두고 추가 상승 기대

美 금리인하 기대·大選도 호재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매섭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데다 강 달러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국내에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1억원’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000만원 터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한때 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8270만원)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비트코인은 5700만원대 거래를 시작한 뒤 두 달 만에 최고가(9000만원) 기준 3300만원 가량 올랐다. 상승률로만 5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1.03%), S&P500지수(7.5%)의 상승률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1조2000억달러로, 메타(1조2500달러) 시총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11개 글로벌 자산 운용사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제히 상장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장중 거래량이 늘어나면 비트코인 현물 구매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라간다. 투자자로서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 대신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기관과 법인의 경우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 시 회계 처리나 내부의 법적인 문제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현물 ETF 상장으로 이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시장의 자금 유입 여지가 확대된 것이다.

비트코인이 한국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이뤄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은 총 76억9000만달러(10조2740억원)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 최초로 거래된 날인 지난달 11일(46억달러)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국내에서는 왜 최고가?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미 달러 기준 6만9000달러다. 한때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여전히 신고가까지는 5000달러(7.2%)가량 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상 최고가(8270만원)를 훌쩍 넘어서 9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 영향이 크다. 실제 미 달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였다. 현재는 당시보다 12% 오른 1300원대다. 한국뿐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EU) 일본 중국 캐나다 등 3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난달 29일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은 3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5대 거래소의 비트코인 총 24시간 거래량은 한때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조5000억원)의 거래대금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서는 규모다.

이를 두고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 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현재 5%대다. 그만큼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로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전 비트코인 상승장이었던 2021년 김치 프리미엄이 20%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분위기는 당시보다는 과열 수준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發 호재 이어지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올해 1억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감기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시 보상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다음 달 19일 전후로 예상되는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현재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커지는 데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과거 3번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미국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Fed의 피벗(정책 전환)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호재로 보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달러가 여전히 최고의 통화이며 가상자산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상자산의 수요가 날로 늘어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가상자산과 공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것과 다른 입장 변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현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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