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가격 한달새 11% 올라
美국채 금리·달러는 하락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21일 한때 1.6% 오른 트로이온스당 2220.89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2월 중순 이후 11%나 올랐다.
금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2% 급등한 트로이온스당 2224.80달러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치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리서치책임자는 “금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청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우려가 더해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확신을 키우며 금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져 대체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커진다. 아카시 도시 씨티그룹 북미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라 금값이 하반기에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79%포인트 하락한 연 4.61%, 10년 만기는 0.15%포인트 내린 연 4.28%를 기록했다.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0.43% 하락했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17원40전 내린 1322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21원90전까지 떨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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