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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쉬어가는 코스피…"미·일 통화정책 확인 후 전략변화"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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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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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모니터링 후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 지난해와 달리 일본의 금리인상이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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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7~31일) 국내 증시가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오는 31일 단 하루만 열리는 가운데 증권가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결정회의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모니터링한 뒤 연휴 이후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5% 오른 2536.8로 장을 마감했다. 설 연휴를 앞둔 경계감과 차익실현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우려했던 급진적인 관세 정책이 일단 나오지 않으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영향력에서 점차 벗어나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등 금융시장 이벤트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선 일본은행(BOJ)은 지난 2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0.5%에 도달한 건 17년 만이다. 경기위축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일본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해 가계 구매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것이 이번 정책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BOJ 금리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5일 '블랙먼데이'가 나타난 것처럼 증시 급락이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내외 증시에 큰 출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BOJ는 지난해 7월31일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전격 인상하면서 글로벌 증시 폭락 원인을 제공했다. 8월2일 코스피지수는 3.65% 떨어졌고 다음 거래일인 5일에는 무려 8.77% 폭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192조원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그동안 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가 오르자 투자금을 대규모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 폭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엔캐리 트레이드 잔액을 506조600억엔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번 BOJ의 금리인상은 지난해와 달리 시장 예상에 부합한대로 나왔기 때문에 지난번과 같은 증시 혼란은 없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일 금리 차의 축소 속도가 느리고 이미 지난해 대부분의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열리는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로 예상되고 있다. 1월 물가지표가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FOMC를 앞두고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여전히 1회로 미 Fed의 점도표(2회)보다 매파적인 상태"라며 "지난해 12월 FOMC의 매파적 기조가 선반영 됐음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결정에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포인트다. 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메타, 테슬라, 퀄컴,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가 중요 관심사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등 투자지원 정책에 따라 투자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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