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 'ASC 350-60', 여전히 한계 존재"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가상자산 회계 기준 내용을 다룬 보고서 'ASC 350-60 도입과 가상자산 회계 처리 기준'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US GAAP(미국 회계기준)의 기존 가상자산 회계 처리 방식인 ASC 350-30은 가상자산을 원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손상차손만 반영하는 비대칭적 구조로, 기업 재무제표가 실제 보유 자산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3년 FASB(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는 ASC 350-60을 도입했다. ASC 350-60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가상자산을 공정가치로 측정, 가상자산과 기타 무형자산을 구분하여 보고하고, 현금 흐름 및 공시 요건을 명확히 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더 명확히 기업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했으며, 특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실제 보유 자산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코빗 리서치센터는 ASC 350-60 도입 후에도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공정가치 평가의 주관성과 변동성, 가상자산 유형별 회계 분류의 모호성, 비현금 보상의 평가 기준 문제, 그리고 최초 인식 및 제거 기준의 부재 등 한계점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회계 기준 제정 기구와 규제 당국은 보다 명확한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며 "기업들도 내부 회계 시스템 정비와 공정가치 평가 정책 수립 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