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나흘 동안 국채 선물을 1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의 급등락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국 국채시장 외면 왜?
국채선물 7일 연속 팔아치워
3년만기 금리 0.16%P 뜀박질
분위기 반전에 매도세 전환
한은, 집값 안잡혀 매파로 돌아서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 커져
환율 변동성도 투매 부추긴 듯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나흘 동안 국채 선물을 1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집값과 외환시장 불안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상당 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 약세 등 영향으로 14원 가까이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 다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도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당분간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이 급등락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거래일 연속 '매물 폭탄'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국채 선물을 순매도 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2만3761계약(액면가 12조3761억원)에 달했다. 지난 24일 외국인의 3년 만기 국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역대 하루 순매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한국 국채를 대량 매집하던 외국인은 이달 하순부터 국채 시장을 떠나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 매도세로 국채 금리는 뜀박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0.001%포인트 오른 연 2.563%를 기록했다. 4월 2일(연 2.58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0.16%포인트 뛰었다.
외국인이 국채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결과로 해석됐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국채를 매집해온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값·가계부채를 비롯한 금융 안정 변수에 더 관심을 두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다음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센터장은 "한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채 물량을 정리하려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후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채 매도량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받은 주요 원인으로도 거론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인은 금리뿐 아니라 환이익도 염두에 두고 국채에 투자한다"며 "최근 커지는 환율 변동성에 따라 외국인이 투자 물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13원70전 내린 1398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지난 주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지수가 발표된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4% 내린 97.948을 나타냈다. 분기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늘어난 점이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복귀, 미국과의 환율협상 타결 소식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4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익환/강진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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