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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달러 붕괴된 비트코인…"추가 하락" vs "단기 조정"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이 옵션 시장의 하락 베팅과 현물 수요 둔화 등으로 약세를 보이며, 추가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전했다.
- 일부에서는 이번 하락이 전형적 단기 조정에 불과하며, 구조적 상승 요인이 여전히 유효해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 향후 FOMC 회의록과 9월 고용지표가 비트코인 방향성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옵션시장은 하락 베팅…현물 수요도 급랭
DAT 매도 압력·연준 매파 기조에 약세 심리 확산
"단기 조정에 불과…반등 여력 여전" 반론도
20일 FOMC 회의록·9월 고용지표에 주목

비트코인(BTC)이 9만달러선을 결국 내주며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약 5% 급락하며 장중 8만9253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200달러)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이후 9만달러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옵션·현물 동시에 악화…"추가 하락 위험 커졌다"
비트코인 약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옵션 시장의 뚜렷한 하방 쏠림이다. 데리빗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8만5000달러와 8만달러 가격대를 방어하기 위한 보호성 풋옵션 수요가 급증했다. 이달 말 만기 기준으로만 7억4000만달러 이상의 하락 베팅이 몰리며, 상승 포지션 수요를 크게 앞질렀다. 풋옵션은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행위로, 가격이 매입가보다 낮을 경우 이익이 생기는 구조다.
현물 수요 둔화도 매도 압력을 키웠다. 크리스 뉴하우스 에르고니아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쌓아온 매수자 상당수가 현재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며 "믿음을 기반으로 한 현물 매수가 줄어 추가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정의 충격은 디지털자산재무(DAT) 기업들에도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했던 일부 기업들이 재무 부담 확대로 매도 압력에 직면한 것이다. 스트래티지가 최근 8억35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버티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매도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기술적 약세 조짐도 뚜렷하다.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5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고, 5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종가가 10만달러를 하회했다"며 "투자심리 위축이 한층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누적된 매물 부담, 현물 매수세 둔화, 셧다운 여파로 늦어진 유동성 회복 등을 고려하면 반등 강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단기 옵션 내재변동성은 50%를 넘어섰고, 풋옵션 중심의 헤지 수요가 높아지며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QCP는 "8만8000달러와 7만4500달러가 중기 주요 지지선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단기 조정일 뿐…반등 여지 충분" 반론도
반면 시장 구조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매도세가 "4년 주기 고점 우려에서 비롯된 전형적 단기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의 4분기 고점 패턴을 의식한 선제적 차익 실현이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번스타인은 이번 하락을 '완만한 조정'으로 평가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한 약 34만개의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매수에 상당 부분 흡수됐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한 시장에서 제기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스트래티지가 61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도 부채 규모는 80억달러로 낮아 레버리지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 연방정부의 친(親)디지털자산 기조, 가상자산 법안의 연내 또는 내년 초 통과 전망,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 구조적 상승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반등의 여지가 충분해보인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도 "이번 조정은 장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 패턴'"이라며 "현재의 하락은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립자 또한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 연방정부의 정책 전환이 현실화되면 강한 반등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TF·DAT의 매수 압력이 약해지며 '가짜 유동성'이 사라진 탓에 비트코인이 조정받고 있다"며 "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연준과 재무부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20만~25만달러 구간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OMC 회의록·고용지표가 방향성 가를 듯

시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핵심 경제지표를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당초 시장은 12월 FOMC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 위원들이 잇달아 "추가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 상태다. 셧다운 여파로 주요 지표 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판단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연준 내부의 의견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전문 경제학자협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고용시장의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달 FOMC에서 0.25%포인트(p)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행사에서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 인하는 보다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시했다.
같은 날 발표될 미국 9월 고용보고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9월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지표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셧다운 직전 발표가 연기됐던 자료다.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첫 번째 핵심 지표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낮아질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에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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