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다시 '공포' 국면…비트코인 횡보에 관망세

가상자산 시장 투자 심리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한 채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AMB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9600억달러로 집계됐고, 일일 거래량은 약 1029억4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BTC)은 8만6000달러에서 9만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상승과 하락 어느 쪽에도 힘이 실리지 않는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같은 날 30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일주일 전 수치인 29와 유사한 수준이며, 한 달 전 기록된 20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다만 올해 5월 23일 기록한 '탐욕' 구간인 76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다만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서는 일부 벗어난 모습이다. 공포·탐욕 지수는 11월 22일 10까지 하락하며 '극단적 공포'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시장이 추가 급락 국면보다는 안정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달러 심리적 저항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급격한 하락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나지 않았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반복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단기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 심리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단기 반사적 기대에 기반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거래 세션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방향성 부재가 지속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2월 18일 약 2조8500억달러에서 2조9600억달러로 약 110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투매 국면보다는 방어적 포지션 유지와 제한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강한 상승 추세로 해석하기에는 거래량과 추세 지속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사례상 극단적인 공포 국면이 중장기적 매수 기회로 작용해 온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구간은 명확한 확신보다는 관망 심리가 우세한 상황으로, 단기 시장 흐름은 심리 지표와 유동성 변화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