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관련 징벌적 관세 25%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이에 따라 인도 니프티 50 지수, 아이셰어 MSCI 인디아 ETF, 루피화가 동반 상승하며 인도 자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 블룸버그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도의 관세율 18%가 제조업 허브로서 매력을 높이고 GDP 성장률 7% 근접 가능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20%,동남아시아 19%보다 소폭 낮아
FT,"인도와 EU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미국 압박받았을 것"

오래 끌어온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이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보복성 관세 25%도 철폐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분석가들은 14억 인구의 시장을 바탕으로 인도가 유럽연합(EU)및 영국 등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나서면서 미국에 압박을 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는데 동의하는 대가로 인도에 대한 징벌적 관세(추가 25%)도 철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수개월간 지속된 긴장이 완화국면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가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0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미국산 에너지, 기술, 농산물, 석탄 및 기타 여러 제품을 5천억 달러 이상 구매할 것"이라고 썼다.
모디 총리도 소셜 미디어에 "인도산 제품의 관세가 이제 18%로 인하될 것"이라고 게시하며 합의를 확정했다. 그러나 그는 석유나 농산물 수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에서 계속 주요 쟁점이었다.
인도 벤치마크 주식 지수인 니프티 50 은 장중 한 때 5% 가까이 오르면서 5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 MSCI 인디아 ETF는 3% 상승했다. 루피화는 역외 거래에서 달러 대비 1.4% 오르면서 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은 그간 인도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고, 농산물 시장에 대한 개방 반대로 버티자 보복 관세를 포함해 50%의 관세로 인도를 압박해왔다. 그러자 인도는 전통적으로 사이가 안좋았던 중국과의 교류를 늘리고, 20년을 끌어온 유럽연합(EU)와의 자유무역협정 및 영국과의 무역협정 등으로 분산전략에 나섰다.
CNB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무역 협정 체결을 발표한 것은 지난 주 EU와 인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후 나온 것으로 미국이 경쟁국에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날 "인도가 앞서 영국 및 EU와 합의에 도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분석 회사인 팡게아 폴리시의 설립자 테리 헤인즈는 미-인도 무역 협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과 경제적 '상호의존'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주요 무역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인하폭도 당초 예상보다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업 허브로 인도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 인도의 관세율 18%는 베트남의 20%와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19%보다 낮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담당 경제학자인 실란 샤는 이번 관세 인하로 올해 인도 GDP 성장률이 약 0.2~0.3%포인트 올라가 7%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도의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을 각각 6.5%로 전망하고 있다.
샤는 "지정학적 파급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며 "인도와 미국의 관계 개선이 지속되면 인도가 다시 미국 진영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석유가 할인가격에 나온 이후로 러시아 석유를 대량 구매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 석유 중단을 여러 차례 요구하고 지난 10월에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도 했다. 그러나 확정된 무역 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인도 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값싼 원유를 계속 구매해왔다.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시작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휴전 협정을 자신의 공로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트럼프의 공치사는 인도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5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 부과 이후 인도내에서 반미 시위가 확산되기도 했다.
인도는 전체 수출의 거의 5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했던 50%의 관세는 주요 무역 파트너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로 섬유, 가죽, 신발, 보석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최근 무역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12% 감소했으며 무역 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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