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엔저 가속에도 달러당 150~160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해 역사적 엔저 재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 무역·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21조엔에서 약 4조2400억엔으로 축소되며 실수요 엔 매도가 줄어 엔저 압력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 향후 미·일 통화정책과 미·일 금리 차이가 다시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엔저 재점화 기세가 꺾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적극 재정 방침에 따른 투기적 엔 매도로 '역사적 엔저' 초입인 달러당 160엔에 육박하다가도 결국 150~160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수요의 엔 매도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환시장은 지난 8일 총선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두자 엔저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 재정 정책이 지지받은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선거 후 외환시장은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달러당 160엔에 육박하기는커녕 한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엔고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는 "역사적 엔저의 재현은 일단 멀어졌다"며 "냉정하게 환율 궤적을 보면 작년 가을 이후 '다카이치 엔저'는 시장 예상과 달리 지금도 달러당 150~160엔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엔화 가치는 2022년 초 달러당 115엔대에서 한때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는 역사적 수준까지 급락했다. 그 과정을 보면 헤지펀드 등 투기적 엔 매도에 기업 등의 실수요 엔 매도가 더해지며 엔저가 가속하는 구도였다. 기업 등의 실수요 매매를 반영하는 무역·서비스수지 추이를 보면 2022년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엔저 가속으로 일본 기업의 수출 수익성이 좋아지고, 수출 경쟁력도 점차 높아졌다.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확대까지 더해져 무역·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축소됐다. 재무성이 9일 발표한 2025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적자는 약 4조2400억엔으로, 2022년 21조엔 수준에서 약 5분의 1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실수요 엔 매도가 엔저 가속에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수급 불균형이 대체로 해소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실수요 엔 매도가 확대되지 않는 이상, 헤지펀드가 아무리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 재정을 일본 매도 요인으로 삼아 엔 매도를 시도해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구두 개입만으로 엔저 기세가 꺾인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 매도, 달러 매수로 이어질 새로운 재료가 부상하지 않는 한, 달러당 160엔을 넘는 역사적 엔저는 재현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미·일 양국 통화정책 운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완화와 긴축 중 어느 노선을 보일지, 다카이치 정권이 총선에서 신임받은 것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자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수요 편중이 해소되는 가운데, 다시 미·일 금리 차이가 주목받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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