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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시험대 놓인 '디지털 금' 비트코인

이준형 기자

간단 요약

  •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1분기 수익률 -22.2%, ETF 자금 유출, 리스크 오프 심리, 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겹치며 단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 향후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고, 클래리티법 등 규제 환경이 추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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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동 분쟁 충격파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주요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이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분석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9로 전일(12)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투심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 연속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투심이 쪼그라든 건 이란 전쟁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6만달러 중·후반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원화 마켓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억원 안팎에서 보합세를 거듭했다.

최근 3개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 추이. 사진=얼터너티브(Alternative)
최근 3개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 추이. 사진=얼터너티브(Alternative)

올 1분기 성적표도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비트코인 수익률은 -22.2%로 지난 2018년(-49.7%)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 1월(-10.17%)과 2월(-14.94%)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한 후 지난달(1.81%)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루(Bitrue)의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Andri Fauzan Adziima)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의) 1분기 하락세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촉발했다"며 "여기에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 등이 겹쳤다"고 밝혔다.

단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중 6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은 이날 기준 86%로 불과 하루새 25%포인트 치솟았다. 이란발(發) 중동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5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투심의 대대적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3개월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 사진=글래스노드(Glassnode)
최근 3개월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 사진=글래스노드(Glassnode)

美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

미국의 금리 전망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1년 동안 정책금리를 낮출 여지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2%) 달성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수록 비트코인 상승 동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올해 2분기가 '디지털 금'으로 불려온 비트코인 서사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를 오간 비트코인의 정체성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성격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지정학적) 혼란에도 비트코인은 미 증시 등 일부 전통 시장 대비 선방했다"며 "변동성 속에서도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 보다 견고한 바닥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로 꼽히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법(클래리티법)도 변수다. 클래리티법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둘러싼 미국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 간 이견이 지속돼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클래리티법은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스테이블코인 사용 등을 가속화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추진 중인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단 클래리티법이 의회를 통과해도 실제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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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이준형 기자

gilso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이준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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