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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시험대 놓인 '디지털 금' 비트코인
간단 요약
-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1분기 수익률 -22.2%, ETF 자금 유출, 리스크 오프 심리, 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겹치며 단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 향후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고, 클래리티법 등 규제 환경이 추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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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충격파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주요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이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분석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9로 전일(12)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투심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 연속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투심이 쪼그라든 건 이란 전쟁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6만달러 중·후반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원화 마켓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억원 안팎에서 보합세를 거듭했다.

올 1분기 성적표도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비트코인 수익률은 -22.2%로 지난 2018년(-49.7%)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 1월(-10.17%)과 2월(-14.94%)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한 후 지난달(1.81%)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루(Bitrue)의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Andri Fauzan Adziima)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의) 1분기 하락세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촉발했다"며 "여기에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 등이 겹쳤다"고 밝혔다.
단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중 6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은 이날 기준 86%로 불과 하루새 25%포인트 치솟았다. 이란발(發) 중동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5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투심의 대대적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美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
미국의 금리 전망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1년 동안 정책금리를 낮출 여지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2%) 달성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수록 비트코인 상승 동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올해 2분기가 '디지털 금'으로 불려온 비트코인 서사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를 오간 비트코인의 정체성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성격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지정학적) 혼란에도 비트코인은 미 증시 등 일부 전통 시장 대비 선방했다"며 "변동성 속에서도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 보다 견고한 바닥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로 꼽히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법(클래리티법)도 변수다. 클래리티법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둘러싼 미국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 간 이견이 지속돼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클래리티법은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스테이블코인 사용 등을 가속화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추진 중인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단 클래리티법이 의회를 통과해도 실제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이준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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