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이란 내부 권력 투쟁과 최고지도부 공백으로 호르무즈 해협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란 대미 협상 대표단이 결정권자급 30명을 포함한 80명 규모로 파견되는 등 내부 긴장이 협상 구조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 각 세력이 제재 해제 협상, 핵 문제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가 이뤄져도 내부 갈등으로 빠르게 와해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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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부의 심각한 권력 투쟁이 미국과의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최고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란 내 권력다툼이 호르무즈 해협 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은 어떤 이란과 협상 중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메시지 혼선은 절대적 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의 징후라고 보도했다.
이란 내부의 긴장은 1차 협상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에 이란은 이례적으로 결정권자급 30명을 포함해 총 8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미 협상 대표단이 소규모 정예로 구성되던 이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내부 혼란의 근본 원인은 최고 수뇌부의 공백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후 7주가 지나도록 장례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후계자로 꼽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신변 이상설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공식 권력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이끄는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쥐고 있으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시위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구호를 선창하는 모습이 목격된 일이나 내달 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종전 60일 뒤로 미뤄진 것도 군부 통제의 징후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각 세력은 주요 현안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란 대리세력을 놓고 민족주의 세력은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 카드로 보지만, 이슬람주의자들은 이를 저항의 중추로 간주한다.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민족주의자들은 외부 공격을 유도하는 리스크로 여기는 반면 이슬람주의자들은 북한식 핵 개발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이란이 협상장에 복귀하더라도 대표단 내 깊은 분열로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설령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내부 갈등으로 인해 빠르게 와해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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