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누그러져...국제유가 이틀간 8%↑
< 달러 인덱스> 웬일일까요?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달러화의 가치가 약세를 이어갑니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죠. 또, 영국이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도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달 28일 한때 4%를 웃도는 등 무자비할 정도의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3월 7일에는 1.67%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무자비'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겠습니다.
< 달러 파운드 환율 > 달러인덱스는 이렇게 정리해보면 쉽게 이해되시겠고요, 파운드화와 유로화도 차례대로 알아볼게요? 흔히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위험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베타 통화'로 불립니다. 이 두 고베타 통화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려가자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단, 파운드화는 전날에 이어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거둬들인 데 따른 안도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이 시장의 압력에 굴복한 게 단기적으로나마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운드화는 한때 패리티 환율이라고 하죠? 달러화와 1대 1의 등가로 교환될 우려까지 자극할 정도로 폭락세를 연출해온 바가 있습니다.
< 달러 유로 환율 > 유로화도 꿈틀댑니다. 유로화 역시 파운드화와 같이 패리티 환율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패리티 환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입니다. 물론, 아직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그 수치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도 유로화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이죠? 유로존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월 대비 5% 급등했지만 나름 생각했던 바라는 의미에서 최악까지는 아니라는 거죠.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다행히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됩니다.
< 위안 달러 환율 > 오랜만에 중국도 간단히 살펴볼까요? 중국의 위안화도 큰 폭으로 절상됐습니다. 파운드화와 유로화와 함께 고베타 통화인 위안화도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힘을 받습니다. 오늘 환율 시장, 한 마디로 정리해 드리자면, 미국의 달러화 약세는 고베타 통화들의 강세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 국제유가 > 국제유가는 OPEC+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또 올랐습니다. 유가는 이틀 간 8% 넘게 올랐고요, 이 상승률은 지난 4월 13일 이후 최대칩니다. 이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넘어 어쩌면, 15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까지도 감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가 100달러 설, 먼 미래가 아닌 듯 하죠?
< 천연가스 >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천연가스의 내림세도 잠시였습니다. 오늘 장에서 5% 넘게 급등했습니다. 관련 소식도 있었습니다. 유럽 각국이 날이면 날마다 가스를 사수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영국이 노르웨이, 그리고 카타르와 함께 천연가스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협상 중이고요, 자세히 좀 보자면, 영국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업체 기업인 에퀴노르와 20년 짜리 가스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이제 영국은 안정적으로 가스 공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 입장에서는 간절하겠죠? 이번 협상 건이 잘 진행되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도 좋습니다. 가계가 부담하는 에너지 요금의 상한이 올라가지 않게끔 억제하는 데 들이는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라만상이 단점이 없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다? 문제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이제 가스 가격이 하락하는 때가 오면, 영국 정부는 높은 가격의 장기 계약에 묶이고, 소비자들은 큰 비용을 치러야 합니다. 또, 영국의 장기적인 목표인 '탄소 중립'이 흔들릴 것이라는 치명적인 결함도 있습니다. 영국의 고위 관리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과연 영국은 장점과 단점 중 어느 쪽의 손을 들 지 지켜보시죠.
< 곡물 > 어제는 생산량 부족과 폭염, 이렇게 두 가지 키워드로 곡물 시장이 움직였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일단 세 가지 키워듭니다. 일단 생산량 부족, 그대로 가져가고요, 다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긴장감 고조, 그리고 마지막은 달러화의 약세, 이 세 가지 동인으로 곡물 시장은 상승세에 올라탑니다. 밀만 어제에 이어서 내려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UN이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최소한 러시아산 비료 수출에는 장애 요인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서방의 국가들에게 하는 말일텐데요, 러시아산 비료 수출에는 제재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금 > 달러화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금과 은도 계속 올라갑니다.
< 백금 > 백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한 번 듣고 가시죠. 2022년에서 2027년에 걸친 백금 시장의 예상 성장세와 팬데믹의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팬데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품목 중 하나로 백금을 꼽았고요, 앞으로는 상황이 크게 나아져서 2027년까지 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산업 응용 분야, 그 중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확장이 백금의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봤고요,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크게 몸집을 부풀릴 것 같다고 합니다. 특히 재미있는 이야기는 중국의 Z세대가 다이아몬드와 백금을 소재로 한 보석류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의 시장, 기대된다고 하네요?
< 알루미늄 > 알루미늄 시스템 시장 보고서 2022도 발표됐습니다. 2021년 천 3백 68억 5천만 달러에서 2022년 천 4백 39억 6천만 달러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요, 백금이 전기차 덕분에 올라간다면 알루미늄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차량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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