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향한 기관 관심 여전하다…"제2의 제도적 물결 전망"
비트코인(BTC)을 향한 기관들의 관심이 식지 않았으며 제 2의 제도적 물결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기관 채택 1.0은 기관을 위한 것이었다면 2.0은 기관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강세장에서 기관들은 자산 확보 차원에서 대차 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면, 미래에는 더 많은 기관들이 회계 장부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 고객들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객 유입에 대해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0년 말 비트코인 강세를 부채질한 '기관 채택 1.0'은 기관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모레노 애널리스트는 "기관 채택 1.0은 비트코인이 기술적 성장뿐만 아니라 금융 자산으로 인정받아 통화로 채택됨에 따라 기관 플레이어들이 점점 더 많이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라며 "제한된 공급 및 빠른 채택 속도로 인해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장기 전략을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관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채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기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스퀘어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그레이스케일 △기타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예비 자산으로 취득하거나 보유했다.
그러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 긴축 조치 등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제도적 채택은 희미해졌다. 특히 불분명한 규제는 모멘텀 약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
테슬라의 경우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으며 비트코인 매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2022년 2분기 포지션의 75%를 매각했다.
2020년~2021년 강세장 초반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수세가 줄었다. 다음 차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시점으로, 매수량을 나타내는 원의 크기가 점차 축소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펀드(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상품 포함)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1년 5월 이후 증가세가 멈춘 상태다.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디지털 자산 감독 권한에 대한 싸움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발표된 바이든 정부의 행정 명령과 유럽연합(EU) 집행 위원회의 MiCA 등 규제의 명확성을 위한 각 정부의 노력이 최근 다수 포착됨에 따라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이목을 다시 끌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전통적 금융 기관들은 그들의 자체 금융 서비스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거나 투자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으며 바이든 행정명령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내비춰 일부 금융기관들이 이 분야에 진입하도록 장려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401K(미국 퇴직연금제도) 서비스 제공업체 피델리티(Fidelity)는 401K에 비트코인 투자 옵션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회사들이 비트코인을 퇴직연금 등의 투자 수단으로 그들의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면 비트코인 채택에 또 다른 활주로가 열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파트너십을 체결, 양사의 거래 시스템을 연결해 기관 가상자산 채택을 위한 새로운 접근 포인트를 만들었다.
시타델(Citadel), 찰스슈왑(Charles Schwab), 피델리티 및 기타 기관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EDX 마켓'을 출시할 계획이다. 나스닥은 최근 보관 및 유동성 측면에서 기관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나스닥 디지털 에셋(Nasdaq Digital Assets)'이라는 새로운 사업부를 출범했다.
모레노 애널리스트는 "기관 채택 2.0이 1.0과 다른 점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기관 고객들을 확보했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라며 "수억 명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접근을 제공하면 이러한 고객들이 비트코인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해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 채택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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