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와 도시 곳곳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예고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에 대한 미사일 공습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으로, 최고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며 "EU로부터 추가적 군사적 지원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7개국(G7)은 오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긴급 회담을 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 공습 피해 상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G7 의장국을 맡은 독일 정부 대변인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는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장관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는 수일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시스템인 IRIS-T SLM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민간인 희생을 초래한 공격에 관해 극도의 우려를 전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는 점과 함께 우크라이나 필요에 맞춰서 군사장비 등의 지원을 확대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폭발 사고가 난지 이틀 째인 이날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크림반도 폭발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APF,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오늘 아침 국방부의 조언과 참모장의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유사한 일을 또 저지르면 더 가혹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크림대교의 자동차 통행 부분에서 트럭 폭탄이 터지고 옆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열차의 유조차들에 불이 붙어 다리의 일부가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에 개통된 크림대교는 2014년 이래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로 '푸틴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진다.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과 군은 특정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푸틴이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면서 보복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바다.
결국 러시아는 미사일 보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미사일 75발을 쐈고 그중 41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경찰은 이번 공습으로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힌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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