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미군기지에 이라크 로켓포 '쾅'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협상 부진
무장단체 두달여만에 공격 재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엔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이라크 로켓포의 공격을 받는 등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날 이라크 북부 주마르에서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 기지를 향해 최소 다섯 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 미군에 대한 공격은 지난 2월 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세력이 미군 공격을 중단한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 샤파크통신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카라브 알지르 미군 기지에 로켓포를 발사했고, 기지 내 이착륙장에서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린 뒤 자욱한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부상당한 미군은 없지만 로켓이 기지에 도달했는지, 처음부터 기지를 목표물로 삼았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해당 공격은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알수다니 총리의 미국 방문 기간 미군의 이라크 철수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자, 이라크 무장세력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군 기지를 노린 로켓포는 주마르에 주차된 소형트럭 후면 고정 발사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주마르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당국자는 “불발탄이 폭발하면서 소형트럭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그 순간 상공에 전투기가 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해당 트럭이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이라크 보안군을 시리아 접경지대에 배치해 도주한 일당에 대한 광범위한 추적에 나섰다고 알렸다. 이라크 군 당국자는 “압수한 트럭을 초동 수사한 결과 공습으로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공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내 국제동맹군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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