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들어 세 번째로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ECB는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고,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장 분석가들은 ECB가 더 나아가 2025년 말까지 금리 완화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
"인플레 통제 가능한 수준"
성장세 둔화에 추가 조치
ECB, 2연속 금리인하…0.25%P 내려 年 3.25%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 기준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 등의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째 금리 인하다. 물가 상승률이 순조롭게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의 성장 동력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0.25%포인트)에 이어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연 3.65%에서 연 3.40%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3.90%에서 연 3.65%로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이번 추가 인하 조치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ECB의 연속 금리 인하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필요한 기간 동안 정책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 동안 상승한 후 내년 중 목표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ECB의 초점이 물가 안정에서 경제 성장세 유지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공개된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약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ECB 중기 목표치인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앞서 나온 9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8로 전월(45.8)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 기간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성장률 둔화와 같은 반대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ECB가 유럽 경제가 위축 압박을 받지 않는 수준까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완화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예금금리가 연말까지 연 3%, 내년 말까지 연 2%로 떨어져 중립금리 영역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이나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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