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관세 폭탄의 다음 타깃이 될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2.52%, 3.36%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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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닛케이 2.8% ↓
원·달러 환율, 14원 넘게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자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對)미국 수출 흑자국인 주요 아시아 국가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3일 코스피지수는 2.52% 급락한 2453.95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3.36% 하락한 703.80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53%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81% 내렸다.
이날 국내 주요 대형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7%, 4.17% 떨어졌다. 멕시코에 생산 공장이 있는 기아(-5.78%), 포스코홀딩스(-4.61%)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2차전지 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721억원어치 매물을 던졌다. 딥시크 충격 이후 2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한 금액은 2조476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원화 가치는 추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50전 오른 1467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곧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흑자 큰 韓·日·대만…관세 위협 다가오자 亞증시 '패닉'
트럼프 다음 타깃 되나…'관세 포비아' 빠진 금융시장
3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관세 폭탄' 대상이 아시아 국가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관세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이 지목되고 동맹국도 예외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외인 비중 50% 깨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2% 하락한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25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7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2226개(80.9%)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에 이어 관세 폭탄까지 맞은 2차전지 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급망이 구축돼 있는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9.66%, 4.40%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4.17%, 6.36%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철강과 제약, 반도체에 집중될 것"이란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쇼트'(매도), SK하이닉스를 '롱'(매수)하는 전략을 폈던 만큼 엔비디아 관련주의 하락폭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99%를 기록해 50% 밑으로 내려앉았다. 2023년 1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 충격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영향을 미쳤다. 윤여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전체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시총 1위 종목의 비중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도 관세폭탄 사정권"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3.53%, 2.66%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관세 대상국은 EU"라고 밝히면서 주요 아시아 국가도 관세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등은 대표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 경쟁국을 가리지 않고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대미 수출 흑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베트남이다. 지난해 1~11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 흑자 규모는 1131억달러로, 중국 멕시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대안으로 떠오르며 생산기지를 잇달아 이전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일본도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수출하며 대규모 무역 흑자(626억달러)를 거뒀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기업인 TSMC를 보유한 대만도 같은 기간 무역 흑자 규모가 674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603억달러)은 6위에 올랐다.
이번 글로벌 관세 전쟁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비즈니스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관세 수위를 놓고 타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증시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고 본부장은 "과격한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초 트럼프 1기 당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자 26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지수는 같은 해 10월 1996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심성미/김리안/이시은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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