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과 비둘기적 발언으로 비트코인이 급락 후 10만 달러 회복했다.
- 미국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의 포트폴리오 비중 증가가 가능하다고 보이나, 가상자산 버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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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보다 빠른 회복세 보여
두 달 내 최대 13만달러 기대
미국 주별로 전략자산 비축 조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파로 설 연휴(1월25~30일) 기간 급락한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전해지면서다. 당분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억57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한때 1억5100만원대로 급락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7% 내린 9만7000달러에 거래되면서 10만달러대가 붕괴했다.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은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빅테크주와 함께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통상 미국 기술주의 주가가 내리면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9만7000달러대 저점을 기록하고 하루도 안 돼 5000달러 이상 상승하며 10만 달러를 회복했다. 이는 S&P 500과 나스닥100이 각각 1.5%, 3% 내린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인 앙드레 드라고슈는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나스닥이 계속 하락하는 동안 안정을 유지한 것은 강세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9·11·12월 세 차례 연속 인하한 뒤 연 4.5%(상단 기준)로 동결했다. 오히려 Fed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Fed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고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기관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시장 심리가 위험 선호로 바뀌면서 비트코인이 2개월 내 최대 13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 전략자산 삼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주(州)별로 확산하고 있다. 몬태나·텍사스·유타·애리조나 등 15개 미국 주요 주에서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준비금 마련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거나 검토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 의원들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등에 최대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유타, 애리조나는 이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승인했다.
최근에는 체코 중앙은행의 알레스 미흘 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중앙은행 보유고 다각화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보유고의 5%까지 편입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흘 총재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엇갈리는 시각
미국 자산운용사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자산운용사 및 국부펀드 등이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비트코인에 할당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70만 달러(약 10억59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 또는 경제적·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라는 국제적 거래 수단을 매수하고 보유해 위기를 돌파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며 "증권 주식에 대한 헤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국부 펀드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비율을 2%로 할 건지, 5%까지 늘릴 건지 다들 이야기하더라"라고 전했다.
미국 최대 규모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거품'을 부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금융시장 전반에 투기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면서, 그 진원지는 가상자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금융시장이 이런 식으로 움직인 것은 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마치 스포츠 도박하는 대중들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 자산은 실체가 없다"며 "붕괴는 피할 수 없으며 가격이 폭락하면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엇은 "달러화는 세계 기축통화로 엄청난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시기에 미국 정부는 왜 대안 통화의 채택을 장려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달러화 약세를 지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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